종합물류기업 한진은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 9817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5% 10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업실적 호조에 대해 한진 측은 ▲택배사업 성장 ▲항만물류·해운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수지개선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항만물류부문의 경우 인천내항에서 운영하던 부두를 다른 부두들과 통합하면서 털어냈고, 적자사업장은 청산했다. 또 인력용역 중심의 컨테이너터미널 하역사업을 터미널 자회사 및 해당 법인으로 이관해 사업구조를 개선했다. 특히 이 회사 최대 컨테이너터미널인 부산신항 3부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을 유치하면서 연계산업인 육운과 항만물류가 동반성장하는 효과를 낳았다.
해운부문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3여년에 걸쳐 적자선박 5척을 매각해 수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
택배부문은 농협 등 전략 화주를 유치하면서 성장가도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경영자원 효율화를 위해 부동산과 주식 등을 매각해 성장사업의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한진은 지난 2017년 부산신항 1부두 PNIT의 지분을 1145억원에 매각했고, 이듬해 부산 재송동 부지를 1525억원에 매각했다. 매각으로 마련된 재원은 중부대전 및 광주 택배터미널 부지 확보와 휠소터, 자동스캐너 등 택배 설비 자동화 투자재원으로 쓰이고 있다.
한진은 하반기에도 올해 상반기의 성장세가 계속될 거라 봤다. 택배사업은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전자상거래 물량 증가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략적 제휴사인 농협과 지방 특산물 등 개인택배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택배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고수익 중량물 해운 프로젝트 운송 등 수익성 중심의 영업력 강화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항공 국제물류주선(포워딩) 국제특송 국내택배를 연계한 복합거점인 GDC 구축 등 영업기반 인프라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자회사 및 출자회사의 안정적인 성장과 영업활성화로 하반기 연결 수지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 도심형 물류단지인 서울복합물류(SIFT)는 소셜커머스 및 유통업계의 배송서비스 강화에 따라 보관 연계 수·배송 및 신선식품 증가 등으로 영업활성화와 수지개선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진은 지난 2월 발표한 중장기 비전을 단계적으로 차질 없이 실행하고 있다. 중장기비전은 2023년까지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1200억원 달성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한진은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구축, 서브터미널 대형화 및 자동화 설비 마련 등 택배부문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약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속 성장 중인 택배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물류, 글로벌 사업도 주요 거점 구축 등 영업력강화와 서비스 차별화와 주력할 계획이다.
또 물류시장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창고 운송 고객서비스센터의 IT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한 모바일 환경 개선과 클라우드 방식의 ERP 도입으로 업무 효율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투자 재원은 동대구 터미널 부지 외 보유 부동산과 유동화할 수 있는 출자지분을 매각해 마련하고, 차입을 최소화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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