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6 14:15

동남아항로/ 상반기 물동량 제자리걸음…베트남만 선전

국내 공장, 여름휴가 앞두고 물량 밀어내자 선사들 숨통 트여


올해 상반기(1~6월) 한국-동남아시아 수출입물동량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단 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0.1%를 기록했고, 수입은 0.2% 증가에 그쳤다.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0.1% 증가한 144만3000TEU를 기록했다.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베트남이 6.8%의 성장률을 기록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거둔 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필리핀은 -15.3%로 가장 부진했다.

수출물동량은 0.1% 역신장한 70만6000TEU에 머물렀다. 플러스 성장을 보인 곳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이 유일했다. 베트남은 8% 증가한 23만9000TEU, 말레이시아는 2.7% 성장한 7만5000TEU, 태국은 1% 늘어난 7만4000TEU로 나타났다. 하지만 필리핀은 13.9% 역신장한 3만5000TEU에 머물렀고,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는 각각 8.1% 8.4% 줄어든 8만TEU 2만6000TEU를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지난달에 이어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이다. 선사들은 수출물동량이 역신장하면서 지난달이나 작년 같은 달에 견줘 모두 악화됐다고 전했다. 특히 외국적 선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국적 선사들의 적재율이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주요 공장들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7월 중순부터 물량을 밀어내는 모습이 조금씩 포착되면서 선사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항로 취항선사들의 관심은 내년 1월부터 본격화되는 황산화물 배출규제 대응이다. 업계는 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등 2가지 대안을 혼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까지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선사들이 선박에 따라 스크러버를 달지 저유황유를 쓸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선사들의 신규 서비스 개시도 눈여겨볼만 하다. 우선 홍콩 OOCL이 동영해운과 손잡고 한국-베트남항로를 주 2항차로 강화한다. OOCL의 일본중국하이퐁서비스(KTX7)와 동영해운의 한국하이퐁서비스(KHX) 선복을 서로 교환하는 형태다.

KHX는 인천-광양-부산-하이퐁을 순회하는 노선이다. 부산에서 하이퐁까지 4일, 광양과 인천에서 각각 5일 7일이 소요된다. 부산발 하이퐁행 운송시간이 7일에서 4일로 대폭 단축됐다는 게 이번 제휴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개편 후 첫 서비스에 투입된 선박은 26일 인천항을 출항하는 <SM도쿄>호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SITC와 함께 한국-중국-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PCM’(부산차이나말레이시아) 서비스를 다음달 22일 신규 취항한다. 말레이시아 포트클랑까지 9일 만에 주파하는 직기항 특급서비스로, 장금상선이 2척 흥아해운과 SITC가 각각 1척을 투입한다.

전체 로테이션은 울산신항(수·목, UNCT)-부산북항(목·금, BPT감만)-광양(금·금, GWCT)-상하이(일·일)-닝보(월·화)-포트클랑(북, 일·월)-페낭(화·수)-파시르구당(목·금)-홍콩-상하이-부산북항-울산신항 순이다. 부산발 기준 포트클랑까지 9일, 페낭 10일, 파시르구당 13일이 소요된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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