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6 14:05

중남미항로/ 중국발 선복축소로 한국시장도 ‘반짝’ 호조

남미동안 선복부족에 환적서비스 찾는 화주↑


중남미항로 해상운임이 선사들의 선복감축에 힘입어 모처럼 상승세를 띠고 있다. 수요가 전달에 이어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에서 중남미시장으로 향하던 선박들이 대거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에 나섰다.

중국발 뱃길이 좁아지면서 우리나라 해상운임도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12일 현재 우리나라에서 남미서안으로 향하는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0달러 후반대를 형성해 2000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남미서안으로 향하는 선박이 많이 빠지면서 우리나라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3주차부터 추가 운임인상이 계획돼 있지만 꽤 오른 터라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국 선사 코스코는 중국발 남미서안행 서비스에서 블랭크세일링 등으로 선복을 크게 축소했다. 코스코의 선복 다이어트로 주요 선사들의 한국발 화물적재율(소석률)도 덩달아 최고조로 올랐다. 주요 선사들의 화물적재율은 95~100%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선사는 선적 예약을 다음 항차로 이월(롤오버)시키고 있다. 

남미동안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중국발 물량이 늘어난 반면 한국화물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미서안에 이어 동안노선에서도 중국발 선복이 대거 줄어들어 수급압박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3대 컨소시엄은 중국발 선복 부족으로 선적이 이월된 화물들이 꽤 있었다. 특히 머스크와 함부르크수드 컨소시엄은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6월 말~7월 초 중국·싱가포르 등지에서 추가 선박편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밀린 화물들이 뒤늦게 수송되면서 사태가 수습되고 있지만 중국시장은 당분간 공급이 부족할 전망이다.

공급 부족에 힘입어 해상운임도 강세를 띠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12일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해상운임은 TEU당 2180달러를 기록해 올해 2번째로 높은 운임을 기록했다. 약 2개월 여만에 운임이 2~3배 인상돼 또다시 롤러코스터 시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 항로 운임은 4월 말까지 네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5월 내내 세 자릿수에 머물렀다. 5월 한때 해상운임은 803달러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5월 말 곧장 운임이 급등했고, 매주 상승세를 거듭해 7월 현재 2000달러대에 안착했다.

한국발 해상운임도 중국시장의 영향으로 크게 오른 상태다. 12일 현재 우리나라에서 남미동안으로 향하는 해상운임은 TEU당 2000달러 중반을 형성하고 있다.

화물적재율은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부분 다음 항차로 선적을 이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화물을 보내 브라질로 환적수송하는 선사들도 적재율이 100%를 기록하고 있다. 수개월 전과 비교하면 환적으로 수송되는 수출물동량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환적해서라도 화물을 선적하려는 화주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시장의 선복 부족 여파로 한국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리브노선은 파나마운하의 수심문제가 여전해 운임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현재 해상운임은 TEU당 2000달러 후반대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파나마) 현지에선 운하 수심이 회복됐다고 하는데, 운항팀에서는 8월 중순~말이 돼야 정상화될 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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