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한 척의 배로 (군산-중국 스다오 노선을) 운영하다가 11년 만에 (신조선박) 2척으로 다니게 됐습니다. 제주도에 국적을 등록한 한국 국적의 카페리선 2척으로 주 6항차를 현실화한 건 저희가 처음입니다.”
군산-스다오(石島) 노선에 카페리여객선을 운항 중인 석도국제훼리는 지난 13일 군산항 국제여객부두에서 이 회사 2번째 신조 카페리선박 <군산펄>(GUNSAN PEARL)호의 신규 취항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내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북도청 최재용 농축수산식품국장,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박정인 청장, 군산세관 윤인채 세관장, 군산해양경찰서 서정원 서장,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 한중카페리협회 전기정 회장, 팬스타 강상인 전무 외 해운 항만 물류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도 약 80여명의 관계자가 스다오에서 군산항까지 14시간동안 <군산펄>호를 타고 방한해 자리에 참석했다.
<군산펄>호는 지난해 새롭게 투입된 <뉴씨다오펄>호의 쌍둥이 선박이다. 석도국제훼리는 폐선한 <씨다오>호 대신에 신조선을 새롭게 취항했다. 총톤수 1만9988t, 길이(L) 170m, 선폭(B) 26.2m, 높이(D) 14.2m의 규모다. 9280마력 엔진 2기를 장착해 최대속도 21노트를 자랑한다. 승객 1200명과 컨테이너 335TEU를 동시 적재할 수 있다.
올해 3월14일 이 선박의 진수식을 가졌으며, 해상 시운전을 거쳐 지난달 24일 조선소로부터 인도받았다. 지난달 등기등록 및 선박안전검사를 마무리해 이달 1일 군산항에서 처녀취항에 나섰다.
특히 해운업계가 파나마 등지에 편의치적(국적취득부나용선)을 등록하는 관습을 깨고 <뉴씨다오펄>호에 이어 우리나라 제주시에 등록 절차를 마무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선박으로 국적을 등록하면 국내 주요 항만을 입·출항할 때 도선 업무를 도선사 대신 선장이 직접 할 수 있어 비용을 꽤 절감할 수 있다.
▲<군산펄>호의 안전운항을 기원해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이 선박 선장 기관장 사무장 등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가지고 있다. |
이날 행사에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기원해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 등이 선장 기관장 사무장 등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박 건조 및 안전관리, 선박금융에 힘써준 관계자에게도 감사패와 <군산펄>호의 모형 선박을 전달했다.
이 회사 김상겸 대표이사는 “신조선 2척으로 주 6항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여러분들이 다 같이 <뉴씨다오펄>호와 <군산펄>호의 안전한 운항을 기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8년 4월 군산-스다오 노선 주 3항차의 바닷길을 연 석도국제훼리는 지난해 1월 중국 윈난성 쿤밍시에서 열린 '제25회 한중해운회담'에서 주 6항차 증편을 허가받으면서 그해 4월부터 주 6항차 데일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항일정은 <군산펄>호가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전 9시에 군산항을 입항해 당일 오후 8시 스다오로 떠난다. 금요일에 입항한 선박은 다음날 오후 8시에 출항한다. <뉴씨다오펄>호는 군산에서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 오전 9시에 입항해 당일 오후 6시 스다오로 떠난다.
주 6항차 운항에 힘입어 이 선사는 컨테이너화물과 자동차, 벌크화물, 중장비, 소량혼재화물(LCL 콘솔화물) 등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며 운송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인천 부산 군산에 화물조작장(CFS)을 갖추고 있어 콘솔작업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환적하는 중국 일본 간 특송서비스도 특징이다. 중국 주요 지역의 화물을 스다오로 한 데 모아 군산으로 운송하면 군산에서 부산으로 다시 보내 부산에서 일본 시모노세키 오사카 도쿄로 환적 운송하는 서비스다.
▲석도국제훼리 김상겸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서비스가 증편되고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면서 이 선사의 여객·화물 수송량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석도국제훼리의 여객 및 화물 수송량은 각각 29% 18% 급증한 23만7695명, 4만4056TEU를 기록했다.
올해도 우수한 성적표를 거머쥐고 있다. 지난 5월 말 누계기준 수송실적은 여객 14만1900명, 화물 1만7645TEU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78% 22% 폭증했다.
전북도청은 올해 수송목표인 여객 34만명, 화물 6만TEU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맞춤형 인센티브 지원, 추가 항로개설, 국제여객터미널의 시설 개선 국비 예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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