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2 09:22

“아시아가 선도하는 공급망의 혁신”

기고/카렌 레딩턴 페덱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회장


글로벌 주요 경제국에서의 소비자 수요 감소와 무역 긴장은 세계 경제 성장을 약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모멘텀의 감소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비즈니스를 꺼리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공급망에는 혁신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바로 아시아가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고도로 상호 연결되어 있고 디지털 시장에서 경쟁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며,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스마트한 기술 기반 공급망 모델의 발전에 앞장서 있다.

전략적 우선 순위에 ‘아시아의 공급망’ 두어야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때보다도 아시아에서의 공급망에 대한 투자가 전략적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투자는 여러 비즈니스로 하여금 그 어떠한 경제적 역풍 속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게 해준다. 무역 긴장을 예로 들자면, 최근 조사에 의하면 중국 기업의 90% 이상이 관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산시설 이전을 포함, 자사의 공급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려면 더욱 민첩하고 한층 더 통합된 공급망 생태계가 필요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비즈니스, 정부 그리고 물류 네트워크 간의 협력을 요구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급망을 통해 예상되는 보상은 엄청나다. 현대화된 공급망은 아시아의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규모를 확대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해준다.

아시아 공급망의 장점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

그렇다면 아시아의 장점은 정확히 무엇인가? 아시아는 공급망에 대한 우수한 가시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에 있어 훨씬 앞서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이 지역의 시작은 그 기반이 매우 다르다. 1990년대 초, 아시아의 공급망은 데스크탑을 통해 운영되었으며 PC, 투박한 휴대폰 혹은 반도체와 같은 그 시대의 기술을 반영했다. 당시 무역 방식은 1차원적이며 일방적으로, 아시아의 저비용 공장에서 고도로 선진화된 미국 및 유럽 시장으로 제품이 전달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아웃소싱 (Outsourcing), 해외에 위탁하는 오프쇼어링 (Offshoring) 그리고 인근 국가에 아웃소싱하는 니어쇼어링 (Near-shoring) 등의 트렌드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오늘날에 알맞은 공급망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 공급망은 이제 거의 인식할 수 없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요즘의 공급망은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며, 더욱 혁신적이고 다양해졌으며 디지털을 기반으로 정교해졌고,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전략과 동일 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모든 종류의 비즈니스가 단순히 다양한 종류의 제품과 이들이 운반되는 방식뿐 아니라, 비용적 효율을 가져오고 국제 무역을 책임지는 최상의 공급망 솔루션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전 세계적인 생산 시설 이전으로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더 많아지고, 아시아 지역 간의 무역이 더 활발해졌다. 또한 미국과 다른 주요 시장으로 더 많은 제품이 수출되면서 이러한 성장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거대한 무역 흐름의 변화에서 아시아는 공급망 혁명의 중심적인 역할을 갖게 되었다. 이제 가장 큰 무역 경로는 아시아에서 유럽 혹은 아시아에서 미국이 아닌 아시아 지역 내 무역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선진국들은 노후되고 더 경직된 공급망 모델과 기존 인프라에 스스로 갇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반면, 아시아의 개발 도상국과 기업들은 특별한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시작해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성공하고 민첩성과 혁신 그리고 노하우로 새로운 공급망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지역 공급망 거점이 광저우에서 상하이, 오사카,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이 새로운 네트워크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제는 타이완에 있는 심장병 환자가 지구 반대편에서 만들어진 심박 조율기를 하룻밤 만에 받을 수 있으며, 사람의 간세포와 같은 민감한 생체물질도 완벽한 상태로 일본에서 미국, 혹은 미국에서 일본으로 이송이 가능하다.

최고의 공급망 솔루션

디지털 혁신은 공급망의 가시성, 투명성, 규정 준수 및 신뢰성을 대폭 개선했다. 하지만 공급망의 혁신이란, 단순히 A에서 B로 상품을 이동시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우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정확히 비즈니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기존 솔루션으로는 왜 해결이 안 되는지, 그리고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공급망을 어떻게 구조화해야 하는지를 물어봐야 한다. 둘째, 공급망은 더 순응적이고 유연하며 변동과 리스크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본질적으로 신뢰 및 보안과 연결된 총체적인(end-to-end) 가시성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점차 더 개인화된 고객 경험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온 디맨드(on-demand : 주문 기반) 공급망의 등장이다. 마지막으로, 공급망은 복잡함과 비용을 줄이고 운영의 시너지와 효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은 디지털 공급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고객을 위한 솔루션을 구조화하는 방식에 있어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해야 한다.
페덱스(FedEx)의 경우 항공 특송으로 시작했지만, 새로운 수요와 도전 과제들이 페덱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크게 진화시켰다. 페덱스의 솔루션에는 육상, 해상, 항공 운송 등의 다양한 운송 방식, 재고 보관 및 유통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이행, 통관 중개 및 무역 원활화, 안전 결제 기술 및 순물류(forward logistics)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변화를 이끌어낸 아시아의 저력

50억명의 인구와 함께 전 세계 GDP의 40%를 차지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단순히 그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아시아는 활기차고 수용적인 시장이다. 아시아의 공급망은 아시아 금융 공황, 세계 금융 위기, 중국의 성장 등을 모두 이겨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만 했다. 그 결과 기술의 변화와 함께 아시아의 인프라와 최신 공급망도 진화했다. 아시아와 같이 다양성이 존재하는 지역에서 기술은 문화, 언어 그리고 넓게 보면 규제, 작게 보면 국제 무역까지 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이다. 예측해보건대, 세계 무역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아시아의 위치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성장은 점차 신흥 시장이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으며, 2050년에는 세계 20대 경제 대국 중 적어도 8개는 아시아 지역이 차지할 것이다.

미래의 공급망 솔루션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계속 질문해야 한다. 몇 가지를 예로 들자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공학 등은 우리가 공급망을 구조화하고 특정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설계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페덱스 세임데이 봇(FedEx SameDay Bot)은 자율 주행 배달 로봇으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창고에서 고객의 문 앞까지 도착하는 배송의 최종 단계)을 변화시키기 위해 고안되었다. 소매업자들은 몇 마일 내에 사는 고객들의 주문을 받고 해당 로봇을 통해 주문이 들어온 당일 직접 고객에게 제품을 배송한다.
물론 아직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 있는 것은 아니다. 페덱스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아시아의 몇몇 분야 및 기업들은 변화를 수용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여전히 종이로 된 항공화물 운송장, 전화 그리고 심지어 팩스로 선적 예약을 하는 등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을 전자식 통합 공급망 시스템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시아의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와 비교해보자.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 기반의 공급망이 필요하다. 아시아는 공급망의 혁신에 있어 이미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고 이런 추진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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