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계가 급격한 일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선박수출조합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일본 조선업계 신조선 수주잔량은 482척 2385만t(총톤수)으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조선 수주실적은 2000년대 초반까지 바닥권을 이어가다 해운 시황 상승과 함께 빠른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해운불황이 이어지면서 일감 부족현상이 표면화되는 모습이다.
납기 일정은 올해 223척 1164만t, 내년 203척 986만t, 2021년 53척 219만t, 2022년 3척 14만t 순이었다. 2021년 이후 일감이 바닥을 드러내는 셈이다.
일본 조선업을 이끌던 자국 선사의 발주가 정체를 보이는 데다 해외 수주도 둔화된 게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 해운시장 불황으로 용선료가 하락세를 이어지고 있지만 환경 규제와 강재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신조선가는 상승세를 띠면서 선주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수출조합은 “초대형 유조선(VLCC)만 하더라도 새롭게 짓는 것보다 중고선 인수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시장의 판단으로 신조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일본해사신문이 보도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신조선가는 MR(중형)급 석유제품운반선 3650만달러, 파나막스 벌크선 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벌크선 시황이 바닥권을 보였던 2016~2017년보다 350만~400만달러 상승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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