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무역분쟁 여파로 물동량 침체가 언급되고 있지만 유럽계 글로벌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들은 올해 1분기 물동량 호조세를 맛보며 외형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신 회계기준인 IFRS16이 본격 도입되면서 내실까지 반짝 성장했다.
포워딩업계 1위 스위스 퀴네앤드나겔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주요 사업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퀴네앤드나겔의 1분기 영업이익(EBIT)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2억4200만스위스프랑(CHF·한화 약 2800억원)을 거뒀다. 이 회사는 ‘IFRS16 리스’를 도입하면서, 영업이익이 300만프랑 추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3억2300만프랑(약 7조27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1% 성장했다.
순이익은 1.6% 역신장한 1억8100만프랑(약 2100억원)에 머물렀다.
사업부문별로 해상운송은 114만6000TEU를 취급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부문 매출액은 24억3700만프랑(약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억1200만프랑(약 1300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운송은 지난해보다 3.1% 감소한 40만9000t를 수송했다. 이 부문 매출액은 4.7% 증가한 13억7200만프랑(약 1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8000만프랑(약 900억원)에 머물렀다.
덴마크 DSV도 IFRS16 도입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이 회사는 회계기준 개편에 따라 1분기 조정 영업이익(adjusted EBIT)이 25.8% 급증한 14억5400만덴마크크로네(DKK·약 2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순이익은 9억9300만크로네(약 1700억원)로 26.3% 폭증했다.
매출액은 환율변동에 따른 차익실현, 해상항공 물동량 증가, 평균운임 인상 등에 힘입어 8.7% 증가한 199억7900만크로네(약 3조5100억원)를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3%에서 1%포인트(p) 증가한 7.3%를 기록했다.
해운항공부문은 매출액 94억1100만크로네(약 1조6500억원) 영업이익 9억9800만크로네(약 1800억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수송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3.8% 증가한 36만TEU, 항공화물은 4.6% 증가한 17만t으로 각각 집계됐다.
DSV와 통합하게 되는 판알피나도 1분기에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기는 우수한 영업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판알피나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2810만스위스프랑(약 3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5.8% 늘어난 1924만프랑(약 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8% 증가한 17억4900만프랑(약 2조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분야별로 항공운송은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 이 회사의 항공화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7억5720만프랑(약 8700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7% 후퇴한 2490만프랑(약 300억원)에 머물렀다. 항공물동량은 8% 증가한 26만t을 기록했다.
해상운송은 물동량 부진에도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이 부문 매출액은 9% 증가한 5억8090만프랑(약 670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30만프랑(약 3억원)을 기록해 전년 1분기 580만프랑(약 7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수송실적은 3% 감소한 34만8000TEU를 기록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에 통합되는 세바로지스틱스는 외형성장에 실패했지만 내실은 두둑히 챙겼다. 세바는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5.1% 감소한 16억9800만달러(약 1조9900억원)를 거뒀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는 IFRS16 도입으로 152.8% 폭증한 1억3400만달러(약 1600억원)를 기록했다. 신 회계기준 도입 전 EBITDA는 3600만달러(약 400억원)에 불과했다.
EBITDA 이익률은 지난해 3%에서 4.9%p 성장한 7.9%로 나타났다.
화물운영부문은 매출액 7억9700만달러(약 9300억원), EBITDA 1300만달러(약 200억원)를 기록해 각각 0.7% 13.3% 후퇴했다. 해상으로 운송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6.2% 증가한 약 19만3000TEU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인 반면, 항공화물은 6.9% 후퇴한 10만t을 취급하는 데 그쳤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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