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8 15:10

해수부 장관 문성혁 국토부 장관 최정호 내정

해수부 교수 국토부 공직자 출신 발탁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단행한 개각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에 문성혁 세계해사대학(WMU)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 국토부 제2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사진 왼쪽)는 오랜 기간 해운항만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전문가다. 해운업계와 학계에선 그를 온화한 성품을 지녔으면서도 일처리에선 원칙주의자적인 면모를 보인다고 평가한다.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 대신고와 한국해양대 항해과(33기)를 졸업했다. 한국해양대 박한일 총장과 흥아해운 이환구 고문, 목익수 전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등이 대학 동기다. 한국해양대에서 항만운송 공학석사, 영국 카디프대학에서 항만경제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대학 졸업 후 줄곧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해왔으며 1987년 4월부터 약 1년간 현대상선에서 일등항해사로 승선근무하기도 했다. 2008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 산하의 세계해사대학 교수로 임용돼 11년간 스웨덴 말뫼에서 근무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 해수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오랜 교직 생활을 통해 쌓은 식견과 네트워크가 그의 해수부 장관 수행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해사대를 거쳐간 전 세계 해운해사업계의 풍부한 인맥은 향후 외국과의 협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10여년의 해외 근무로 한진해운 사태, 해운재건사업 등 한국 해운의 격변기를 몸소 겪지 못한 데다 현장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건 극복 과제로 지적된다.

가족으로 처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고(故) 김춘식 전 한국해양대 총장(직무대리)의 사위로, 대학 4년 후배인 이윤철 한국해양대 교수(해사법학회 회장)와는 동서지간이다.

문성혁 후보자는 이날 전한 소감문에서 “해수부 장관이 된다면 해운산업 재건, 어촌과 수산업 발전, 신해양산업 육성 등 주요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명실 공히 해양강국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고자 한다”며 “현장에 계신 분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드리는 바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교통부 제2차관, 기획조정실장, 항공정책실장 등 국토부 주요 보직과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국토교통 전문가다 

1958년생인 최 후보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금오공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계획학 석사와 광운대에서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토교통부에서 토지관리과장, 주미대사관 건설교통관, 토지정책팀장, 건설산업과장, 서울지방항공청장, 철도정책관, 대변인,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 제2차관으로 부임해 2017년 5월 퇴임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금오공고 졸업 후 군 기술부사관으로 5년 동안 부산의 한 부대에서 복무하며 차량을 수리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학 진학이 늦은 것도 오랜 군 생활 때문이다. 군 복무 기간 중 입시 준비를 해 1981년 전역과 동시에 성균관대 행정학과에 입학했고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30여년간 국토교통 현장을 두루 경험해 업무 전반에 밝다.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고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란 평가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 모두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이다. 가족으로 처와 1남 1녀가 있다.

최 후보자는 “국민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안정과 따뜻한 주거복지, 삶터와 일터를 빠르고 편리하게 이어주는 교통서비스, 국토의 균형발전과 한반도 신경제 실현을 위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정책”이라며 “교통 SOC나 건설현장 등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도록 최선을 다하고 수소 대중교통과 수소 도시,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제로에너지건축 등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신산업을 육성하고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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