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5 14:50

佛 CMA CGM, 비용증가로 지난해 영업익 61% 급감

물동량 늘었지만 연료비 증가에 속수무책


프랑스 컨테이너선사 CMA CGM의 지난해 이익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 쳤다.

CMA CGM은 5일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6억1000만달러(약 6900억원), 순이익은 3400만달러(약 38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15억7500만달러에서 61.3% 급감한 실적을 신고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6억9700만달러에서 95.1% 후퇴했다.

반면 매출액은 234억8000만달러(약 26조4300억원)로 전년 211억2000만달러에서 11.2% 성장했다.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수송량이 늘어나며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했지만 연료비 증가와 세바로지스틱스 투자 등에 따른 비용 상승이 이익 개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CMA CGM이 1년 동안 수송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전년 1895만개 대비 9.3% 늘어난 2071만개를 기록했다. 이 선사가 한 해 수송량 2000만TEU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인도 호주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처리량이 늘어나며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전체 선대 규모는 전년 253만TEU에서 271만TEU로 7.1% 증가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일본해사신문은 연료비 40% 상승을 포함한 각종 비용이 17% 증가하며 영업이익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CMA CGM의 매출액은 63억달러(약 7조1000억원)로 전년 54억8000만달러 대비 15%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영업이익은 1억9500만달러(약 2200억원)로 전년 2억8200만달러 대비 30.9%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 역시 -1500만달러(약 -170억원)를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 이 선사가 실어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493만TEU 대비 7.9% 늘어난 532만TEU를 기록했다.

CMA CGM의 최고경영자(CEO) 로돌프 사드는 올해도 디지털 전환과 혁신 등을 통해 약 12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수송량과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유가상승에도 우리의 영업이익 마진은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합병을 통해 세바의 자본금을 대부분 확보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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