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롯데로지스틱스가 23일 발행한 제4-1, 4-2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로 신규 평가했다.
한신평은 신용등급 결정의 주요 평가요소 및 구체적 배경으로 ▲롯데그룹 기반의 우수한 사업안정성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및 계열신인도 기반의 우수한 재무융통성 ▲벤더사업 중단과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합병에 따른 수익성 저하 전망 ▲물류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부담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등을 꼽았다.
특히 회사 합병 후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연말부터 롯데로지스틱스 매출총이익의 약 60%를 차지하던 벤더사업을 중단했고, 이 회사를 흡수합병할 예정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제고되겠지만, 인건비 부담이 확대된 택배부문의 영업적자 기조와 글로벌 부문의 외형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 합병법인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투자에 따라 재무부담도 늘어날 거로 보인다. 두 회사의 단순합산 기준 부채비율은 200%, 차입금의존도는 26%로 양호하지만 지난해 3분기 단순합산 기준 연결 총차입금/이자·세금·상각 전 이익(EBITDA) 지표는 약 9배로 높은 수준이다. 향후 물류센터 신축 등으로 설비투자(CAPEX)가 늘어남에 따라 차입금 부담은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롯데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은 1노치 상향조정됐다. 유통업을 주력하는 롯데그룹 내 합병법인의 전략적 중요성과 계열사와의 영업관계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또 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지원여력 등을 고려하면 합병 이후에도 계열 지원이 충분히 이뤄질 거라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오는 3월1일 롯데로지스틱스가 롯데글로벌로지스로 흡수합병될 예정인 점을 고려해 롯데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 신용평가기관은 합병계약의 진행 과정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SCM사업부문 수익성 회복 여부, 합병완료 시점 합병법인의 실제 재무구조 변화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합병완료 이후의 시너지 창출 여부와 그룹 차원의 물류사업 전략 및 합병법인의 수익창출력 제고 수준,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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