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8 17:43

오션얼라이언스,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저울질

CMA CGM 1만5000TEU급 OOCL 2만3000TEU급 신조 협상 중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로 구성된 오션얼라이언스(OA)가 초대형 컨테이너선(ULCV)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8일 로이즈리스트 등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CMA CGM은 1만5000TEU급 선박 10척 신조를 놓고 중국의 조선소와 협상을 벌이고 있고 코스코의 자회사인 OOCL은 2만3000TEU급 6척 발주를 검토 중이다.

CMA CGM은 후둥중화조선 상하이와이가이차오조선 등 2곳과 1만5000TEU급 10척의 신조를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선가는 총 11억달러(약 1조2300억원)에 이른다.

CMA CGM은 2017년에도 두 조선소에 2만2000TEU급 선박 총 12척(옵션 3척 포함)을 발주했으며,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받을 예정이다.

OOCL은 LNG(액화천연가스) 연료도 함께 쓸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을 중국 조선소에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1분기로 예상되는 미국 롱비치컨테이너터미널 매각이 마무리되면 발주가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규제당국은 코스코가 OOCL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OOCL이 보유한 롱비치터미널 매각을 요구했다.

OOCL은 앞서 2017년에도 삼성중공업이 2만1000TEU급 선박 6척을 발주하면서 2만TEU 선박 도입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오션얼라이언스는 이번 신조 발주를 계기로 초대형 선박 신조를 주도해온 머스크 MSC의 2M과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ULCV 신조 발주량은 옵션을 포함해 2017년 34척, 지난해 31척이었다. 운항사에 의한 거래는 2017년에 머스크, MSC, CMA CGM 등 3대 컨테이너선사가 총 25척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현대상선이 20척을 맡았다. 나머지는 모두 비운항사의 발주 실적으로, 이스라엘 오퍼그룹이 주인공이었다.

CMA CGM과 OOCL의 신조 추진은 오션얼라이언스의 항로 개편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얼라이언스는 4월부터 유럽항로에서 1개노선을 신설하는 등 서비스 확장을 추진 중이다. 스케줄 안정화와 감속운항 등으로 필요한 운항 선박이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얼라이언스의 대만 에버그린은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우리나라 삼성중공업과 일본 이마바리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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