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3 15:07

부산-남미동안 컨소시엄 재편 마무리…3강구도 다툼

11일부터 머스크·함부르크수드 재편 서비스 개시


아시아-남미동안 항로의 컨소시엄 재편이 속속 마무리되면서 주요 선사들이 개편된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신규 선복공유협정(VSA) 컨소시엄은 총 3개로, 머스크·함부르크수드, 하파크로이트·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MSC, CMA-CGM·코스코·에버그린·양밍 등이다.

우선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독일 함부르크수드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머스크는 일본 정기선 3사 통합법인인 ONE, 스위스 MSC와 하나의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었지만, 함부르크수드와 선복을 공유하게 되면서 컨소시엄을 탈퇴했다. 머스크는 함부르크수드 인수 이후 함께 컨소시엄에 가입하는 게 독과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한국과 중국 경쟁당국의 판단을 수용해 기존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

미국 해운전문지 저널오브커머스(JOC)에 따르면 컨소시엄이 재편됨에 따라 머스크는 신규 서비스명을 ‘ASAS1’(함부르크수드는 ‘아시아1’)으로 명명했으며, 투입 선박은 기존 9900TEU급 10척에서 9000TEU급 13척으로 대체했다. 두 선사의 서비스 통합으로 선복량은 3.6% 줄어들었다. 해운업계에서는 두 선사가 투입 선박 척수는 늘리고 운항속도는 줄이는 ‘슬로스티밍(저속운항)’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ASAS1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주요 항만을 기항하는 주 1항차 서비스다. 브라질 북부·북동부 주요 지역까지 빠른 기항일정을 자랑하며, 이타푸아와 이타자이를 직기항하는 게 특징이다. 또 리버플라테(River Plate)지역 일대를 기항해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주요 지역까지 피더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항 기항부두는 부산신항 1부두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로, 매주 화요일에 입항해 다음날 출항한다.

서비스 로테이션은 부산신항-상하이-닝보·저우산-홍콩-서커우-싱가포르-세페치바-산투스-이타푸아-이타자이-부에노스아이레스-몬테비데오-이타자이-파라나구아-산투스-싱가포르-홍콩-부산신항 순이다.

두 선사는 제3의 컨소시엄 선복을 임차해 남미동안을 기항하는 주 1항차 서비스를 추가로 마련했다. 함부르크수드에 따르면 ‘아시아2’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기존에 이 선사가 기항하지 않던 브라질 리우그란데 나베간체스 이타자이 등을 기항한다.

ONE MSC 하파크로이트로 새롭게 뭉치는 ‘남미익스프레스1’(SX1) 컨소시엄의 선복을 임차한다. 특히 브라질 파라나구아까지 빠른 기항일정을 자랑하고, 리우그란데도 직기항해 인근 남부지역까지 해운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게 특징이다.

함부르크수드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개편됐지만 기항지와 선대 규모가 바뀌었을 뿐 기존 서비스와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SX1의 선복을 임차해 브라질 기타 항만에도 직기항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강화된 남미동안 서비스로 화주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함부르크수드와 단독 서비스를 마련함에 따라, 머스크의 빈 자리는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대체하게 됐다. ONE MSC 하파크로이트가 선복을 공유하는 ‘SX1’은 7000~8000TEU급 선박 13척이 투입된다. ONE이 4척 MSC가 5척 하파크로이트가 4척을 맡는다. 부산항 기항 부두는 부산신항 2부두 부산신항만(PNC)으로, 매주 토요일에 입항해 다음날 떠난다.

기항지는 부산신항-상하이-닝보·저우산-서커우-옌텐-홍콩-싱가포르-산투스-파라나구아-나베간체스-몬테비데오-부에노스아이레스-리우그란데-나베간체스-파라나구아-산투스-포트엘리자베스-포트클랑-싱가포르-홍콩-부산신항 순이다.

CMA-CGM 코스코 에버그린 양밍이 하나로 움직이는 ‘SEAS’ 컨소시엄은 기존처럼 뭉치는 대신 주 2항차 서비스를 주 1회로 줄인다. 그동안 네 선사는 중국발 서비스인 SEAS1을 맡고, 제3의 컨소시엄 선복을 임차해 부산발 서비스인 SEAS2를 제공하는 등 아시아-남미동안 서비스를 주 2항차로 움직였다. SEAS2는 함부르크수드 하파크로이트 짐라인 현대상선 ONE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함부르크수드 하파크로이트가 SEAS2에서 이탈하면서 컨소시엄 재편이 불가피했다.

CMA-CGM 코스코 에버그린은 ‘SEAS1’으로 재편되지만, 이 항로에 투입되는 아시아발 선복량은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SEAS1에 소속된 선사들은 부산발 서비스가 없어지면서 12월 중순부터 상하이나 홍콩에서 환적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EAS2 컨소시엄 선사였던 현대상선과 짐라인은 머스크·함부르크수드 컨소시엄의 선복을 임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선사 PIL은 새해에 기존 중국발 남미동안 서비스를 재편해 단독서비스를 이어간다. 정요일 서비스 ‘SSA’(시노사우스아메리카)는 칭다오와 세페치바를 추가 기항함에 따라, 칭다오와 남미동안을 연결하는 유일한 직기항 서비스가 됐다. 투입 선박은 4200~6000TEU급 11척이지만 추후 8척으로 줄이는 계획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발 서비스는 기존처럼 환적으로 진행되며, 상하이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져 남미동안으로 향한다.

추가로 이 선사는 CMA-CGM 코스코가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선복을 임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남미동안 서비스를 기존 주 2항차로 유지한다. 서비스명은 ‘SA2’로 명명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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