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다음달 조선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부산시 미음산단에 위치한 친환경 기자재 생산기업인 파나시아를 방문하고, 부산 조선기자재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조선업 불황으로 부산 지역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조선업 등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방문한 파나시아는 친환경설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 기술력을 토대로 대형 계약을 연속 체결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인 조선기자재 강소기업이다. 파나시아는 올해 6월 그리스 해운그룹 TMS와 750억원 규모의, 9월 스위스 컨테이너선사 MSC와 1500억원 규모의 스크러버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한 바 있다.
스크러버(탈황설비), 평형수처리장치 등 친환경 조선기자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조선시황이 점차 회복되며 일감이 확보되고 있지만 조선업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각은 여전히 얼어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조달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호소했다.
특히 친환경 설비는 제품단가가 높고 새롭게 형성된 시장으로 금융권의 보증과 제작금융 대출이 시급한 상황이나, 오랜 불황으로 신용등급이 낮고 대출한도가 가득찬 조선기자재업계는 수주계약 체결에도 금융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속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성 장관은 “조선업계의 금융조달 어려움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관계부처간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며 “최근 대형조선사 수주 확대의 훈풍이 조선기자재업계까지 체감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조선사-기자재사 상생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친환경 설비 같은 유망분야에서 계약을 체결하고도 보증 및 대출을 못 받아 계약이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금융위 등 관계부처와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 참석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개발에 지속 투자한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지역경제에서 조선업 등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성 장관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성장의 가속화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주력산업의 활력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11월 중 ‘조선업 활력제고 방안’을 마련해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율운항 기술 등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추진을 통해 세계 1위 경쟁력 유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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