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3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국내조선 빅3와 체결, 국내 해운조선업 재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28일 대우조선해양과 2만3000TEU급 7척, 삼성중공업과 2만3000TEU급 5척, 현대중공업과 1만5000TEU급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을 비롯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각각 참석했다.
현대상선이 이번에 건조계약을 체결한 컨테이너선 20척의 선가는 약 3조1500억원에 달하며, 신조선은 2021년 6월30일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신조선 발주로 현대상선은 글로벌 선사대비 열위에 있는 선복량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을 갖추고, 2020년 발효되는 국제환경규제에 대비한 선단 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새로운 환경규제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중장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주를 진행하게 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신조선을 인도받게 되면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9월28일 현재 선복량(용선 포함) 41만4100TEU를 기록 중이다. 조선 3사가 건조한 선박을 2021년 인도받으면 이 해운사의 선복량은 81만TEU로 늘어난다. 양밍해운과 PIL을 제치고 세계 8위로 올라설 수 있는 선대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일감확보가 최대 과제였던 국내 대형조선사들도 이번 신조선 수주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액은 97억달러로 올해 목표치(148억달러)의 65.5%를 달성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역시 이번 건조계약 체결을 통해 목표 달성률을 53%(82억달러)로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이 조선사는 총 39척, 45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린 상태다.
대우조선해양도 선박 수주액을 35억달러에서 46억달러로 늘리며 수주목표액 73억달러의 63%를 달성하게 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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