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4 17:07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기업의 ‘성장’도 없다

스포트라이트/ 물류기업 혁신 골든타임…도태되거나 도약하거나

기시미 이치로의 저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에는 “변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유지하는 게 편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구절이 있다.

미국의 아마존은 혁신과 변화를 거듭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중고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제는 유통, 물류, IT, 헬스케어 등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 사이 아마존의 주가는 급등했고, 이제는 아마존 포비아(공포증)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요즘 기업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다. 굳이 아마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대다수 글로벌 기업은 본래의 주력사업을 넘나들며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거대 IT기업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고, 삼성은 ‘AI(인공지능)·바이오·전장부품·5G’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고 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예고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팀잇’이 콘텐츠 생산자가 수수료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내놔 기존 SNS 사업자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선 무료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에서 메신저 서비스를 중심에 놓고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결)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지만, 사람들은 스팀잇과 같이 콘텐츠의 가치를 명확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SNS가 등장한다면, 언제라도 더 나은 플랫폼으로 갈아탈 준비가 돼 있다.

한국 물류산업 경쟁력 ‘퇴보’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물류기업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여전히 대개의 물류기업은 시장동향을 주시하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듯 하다.

현대경제연구원 전해영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물류산업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국내 물류기업의 물류혁신 기술 투자와 활용이 부진하다고 진단하고,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ICT(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인지도 역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자동화에 따른 고용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준비도 미흡하고, 4차 산업혁명이 수반하는 산업·인력의 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시장 및 교육 시스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처도 부족한 수준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배경은 물류기업의 낮은 인프라 경쟁력과 물류산업의 경직적인 법제도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물류 신기술 도입 및 혁신은 지연되고,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한국의 물류경쟁력지수(LPI)는 2012년 21위에서 2016년 24위로 하락한데 이어, 2018년 25위로 한 계단 더 떨어졌다.

고부가가치 공략부터 M&A까지

그럼에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새로운 변화를 통해 혁신에 나선 기업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해외 화물운송 프로젝트 및 유라시아 신물류 루트 개척에 나선 서중물류를 꼽을 수 있다. 서중물류는 2017년부터 기존 해상운송 루트보다 10여일 단축된 새로운 유랍향 루트를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및 러시아 철도부와 직접 계약을 맺고, 한국 및 일본발 화물을 다양한 복합운송을 개발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비용절감 효과도 거뒀다.

‘CXL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며, 바이오물류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세중해운의 사례도 소개할 만하다. 세중해운은 2011년부터 ‘글로벌 SCM(공급망관리)기업’을 목표로 내걸고 세계 곳곳에 법인을 설립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바이오물류를 4차 산업과 가장 관련이 높은 분야로 꼽고, ‘스마트 융합물류’ 개념으로 점차 고도화 될 것으로 예측하며, 오송 바이오생명과학단지에 R&D(연구개발)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CJ대한통운의 사례 역시 우리나라 물류산업 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나 LG그룹의 판토스 등이 한정된 국내시장에 머무르며 중소물류기업과 마찰을 빚는 것과 대조적으로 CJ대한통운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러시아, 미국 등에서 공격적인 M&A를 추진해 몸집을 불려왔다. 최근에는 독일 물류기업 ‘슈넬레케’ 인수설이 돌고 있어, 유럽시장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비록 지면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국내 물류기업 가운데 꽤 많은 곳이 단순 운임경쟁에서 벗어나, 각자의 특화된 분야로 경쟁력을 확장해 나가며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물류효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리스크 없는 성공은 없다

사업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언제나 높은 성과만 바라는 건 욕심을 넘어 망상에 가깝다.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의 최근 3년간 누적 영업 손실은 1조7458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액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연내 쿠팡맨 1000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상엽 쿠팡 투자개발실장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쿠팡 내부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많다고 강조했다. 쿠팡 앱 뒤에 정말 많은 개발자가 달라붙어 있고, 앱 구동 시간을 밀리세컨드 단위로 잰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은 IT와 교통 인프라 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고, 미국 내 인구수 상위 25개 도시와 국내 상위 25개 도시를 비교하면 국내 인구가 더 많기 때문에 이커머스를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쿠팡은 한국시장을 아직 ‘1회초’라고 비유했다.

언론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쿠팡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과감한 투자와 그에 따른 위험부담을 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나가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2016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의 과학기술 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전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국내에선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에 이름을 올렸다.

기회는 물류에 있다

드론을 비롯한 AI(인공지능), 웨어러블, 무인자동차,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말만 들어도 휘황찬란한 신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점차 파고들고 있다. 그런데 과연 한국의 물류기업들은 이러한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며, 주도적으로 신기술을 융합할 ‘주체’가 될 능력이 있을까?

최근 중국의 스타트업 가운데 ‘로봇’과 관련한 기업이 크게 증가했다. 개중에는 ‘긱플러스’, ‘도라봇’ 등 물류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로봇기업도 있다. 이들 기업의 기술수준은 최근 몇 년간 부쩍 높아졌다. 이제는 중국 내 물류현장에 도입할 정도로 기술이 고도화 됐다. 당연히 투자유치도 증가했고, 기업의 가치도 상승했다. 드론에 이어 로봇까지, 중국의 신기술 개발 속도가 두려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다시 앞서 질문에 답을 내린다면, 그럼에도 여전히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고 확신한다. 한국은 5G 상용화의 선두국가 중 한곳으로, 모든 것이 촘촘하게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의 주도권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맛있게 잘 차려진 신기술을 더 광범위한 차원에서 밥상에 올려, 제조와 유통 전반에 이르는 SCM 혁신을 물류기업이 주체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동의 흐름은 여전히 물류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까닭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약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며 정체되거나, 선택은 물류기업에 달렸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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