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3 10:24

“컨테이너박스 전문지식 한 권에 모았어요”

위클리이사람 / 에이스산업 강일정 대표이사
세계 최초 컨테이너 전문서적 출간


에이스산업 강일정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컨테이너 엔지니어링업계에서 몇 남지 않은 자존심이다. 과거 우리나라가 컨테이너박스 제작 부문에서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킬 때, 강 대표는 컨테이너가 있는 모든 현장에서 수십 년간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스스로를 ‘깡통박사’라고 자청하는 강 대표는 오랫동안 쌓아온 컨테이너 노하우를 한 권의 책에 그대로 녹여낸 ‘깡통박사의 컨테이너의 모든 것’을 최근 출간했다. 그가 집필한 책에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컨테이너와 관련한 모든 기술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강 대표는 “컨테이너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전문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곳은 온·오프라인 어디에도 없었다”며 “많은 이들에게 본인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책을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컨테이너 사업 시작과 동시에 블로그와 웹카페 포스팅 등을 진행하며 고민한 끝에 ‘깡통박사’라는 필명을 생각하게 됐다. 흔히 해운물류업계에서 빈 컨테이너를 깡통이라고 부른다. 컨테이너 엔지니어로서 저를 낮추고자 하는 의미에서 깡통이라는 말과, 무언가를 통달했다는 어감 때문에 깡통박사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

저는 자존심이 굉장히 센 편이다. 오래 전 IMF 외환위기와 함께 국내에서 컨테이너를 제작하던 공장들이 중국으로 넘어갔다. 한 때 세계 최고였던 우리나라가 여러 이유로 컨테이너 제조강국의 지위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컨테이너 제조 주도권은 중국에 넘어갔지만 우리나라 기술력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걸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우리나라 컨테이너 엔지니어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사업을 하면서 컨테이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알거나 맹신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아 왔다. 컨테이너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최고인 것 마냥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자존심이 상했다. 컨테이너의 지식이 왜곡되고 변질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와 걱정도 많았다. 컨테이너 설계팀 출신으로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수많은 경험들을 책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컨테이너 관련 기술서적을 내놓은 곳은 없다고 본다.

Q. 책 내용을 간략히 듣고 싶다.

컨테이너와 관련된 분야는 정말 많다.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시작으로 철도, 운송사, 선사, 임대사, 컨테이너 수리장, 무역사, 매매중개업, 개조공장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보통 컨테이너는 완제품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운용이 되어 최적화된 물류 용기를 자세히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 책에는 컨테이너의 종류, 생산량, 구조, 검사 및 테스트 과정 등이 담겨 있다. 컨테이너와 관련된 규정과 제작공정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내용도 수록됐다. 수많은 사진과 도면을 넣어 이해가 쉽도록 책을 만들었다. 각 파트마다 팁(Tip)을 표시해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Q. 책에 수록된 사진과 도면은 어디서 얻었나?

책에 수록된 수많은 이미지는 본인이 컨테이너업계에서 20여년 넘게 일하며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출장을 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을 책에 그대로 녹여냈다. 기계설계 전공 후 저는 첫 직장인 ㈜진도 컨테이너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배웠던 도면작업을 지금도 직접하고 있다.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수정·표시한 도면을 책에 삽입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10분의 1도 안 되는 사진을 책에 넣었다.

 


Q. 글을 쓰게 된 과정을 들려주신다면…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처음든 건 7년 전이었다. 20년 동안 현장에서 모았던 자료는 아르바이트비를 받고 일한 조카 덕분에 초안으로 만들어진 상태였다. 추운 겨울날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 사진과 도면작업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특이한 분야이기도 하고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남에게 함부로 이 일을 맡길 수 없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두 달에 걸쳐 꼬박 집필에 매달린 끝에 책이 완성됐다.

책을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목차를 정하는 것이었다. 아무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제목과 목차를 정했다. 컨테이너와 관련한 기술서적이 전무해 참고할만한 서적도 없었다. 열심히 썼지만 돌이켜보면 참 맨땅에 헤딩이었다.(웃음) 독자들이 어떤 걸 궁금해할까 같은 것들을 계속 고민했다. 이제 2권을 써보니까 요령을 조금은 알겠더라.

Q.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컨테이너라는 게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다. 업계 종사자들이 좀 더 깊이, 제대로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써내려갔다. 모든 건 규정에 의해 제작된다. 최적화된 값싼 철재 운송용기도 어떤 규정에 의해 설계와 제작이 이뤄진다.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운용이 되어지는지 컨테이너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려드리고 싶었다. 사람들이 컨테이너를 더욱 쉽게,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이다.

Q.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나?

수많은 물류업계 종사자들이 컨테이너의 종류와 사이즈, 높이, 무게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지 그 이상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생각한다. 20피트 컨테이너 치수를 정확히 말하라고 하면 절반 이상이 모를 수 있다.

컨테이너 때문에 업계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게 아닌가. 이미 제작이 마무리된 컨테이너를 운용만 하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업무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아는 지인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컨테이너와 관련한 전반적인 구조와 규정을 모두 이 책에 담았다. 단순히 사무적인 지식에 그치는 게 아닌 심도 깊은 내용을 토대로 책을 서술했다.

책에 수록된 내용은 그동안 컨테이너를 취급하는 선배들이 잘 알려주지 않는 내용들이다. 선사 무역사 포워더 운송사 등에서 근무하는 사회 초년생들은 물론 해양대학교, 물류학과 등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물류 꿈나무들이 책을 읽고 컨테이너에 대해 제대로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Q. 최근 컨테이너 규정 개선과 관련해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물류업계에서는 규제개선과 관련한 최초의 상이 아닐까 싶다. 제가 공모전에 제안한 아이디어는 국내 내항용 컨테이너의 규격을 표준화하자는 것이다. 현재 수출용 컨테이너는 ISO 국제표준규격에 맞춰 표준화돼있지만, 국내 해상운송에 쓰이는 소형 컨테이너는 인위적으로 발주자가 크기를 지정할 수 있다. 컨테이너 크기와 높이가 제각각이라 2~3단 적재시 고박이 불가능해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안전문제뿐만 아니라 육로 수송과의 호환성, 생산성 및 효율성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국내 내항용 컨테이너도 국제 표준규격 제작이 시급해보인다. 컨테이너 규격 표준화를 통해 물류비 절감과 생산성을 제고하는 한편, 운송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금 사용되고 있는 컨테이너를 당장 폐기할 순 없다. 앞으로 5년 후 폐기되는 시점을 고려해 지금부터라도 규격화를 위한 법을 만들어 물류비 절감과 안전성 제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저는 “왜”라는 단어를 자주 생각하며 해답을 찾다보면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잘 가르쳐 주지 않고 혼자서 알아내야할 때가 많았다. 나중에 알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대단한 기술마냥 꼭 쥐고만 있었던 선배들을 많이 보아 왔다.

저는 오픈마인드다.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이 책을 통해 모든 사람들과 공유했으면 한다. 20년을 넘게 컨테이너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깡통박사인데 이 책 한권을 읽는다고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독자가 전부 알아낼 수 없다.

‘일만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듯, 수많은 시간이 투자된 본인의 경험과 노력이 내공을 키워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본인이 아는 지식을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며, 서로 윈윈(Win Win)하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

향후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제가 집필한 서적이 컨테이너 제조강국인 중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다국어버전으로 출간됐으면 하는 희망이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제가 업계에서 생활하며 겪었던 에피소드와 삶의 일대기 등을 망라한 세 번째 책도 펴내고 싶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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