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5 10:04

‘재고물량 확충’ 항공화물 성장세 4%대 회복

중남미·중동 성장세 뚜렷, 아태·유럽 평년수준
여객처리실적 3월比 주춤, 유가·인건비 상승에 전망 우울


전 세계 공항에서 취급한 4월 항공화물수송실적(FTK·화물톤킬로미터)이 평년 수준인 4%대로 회복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화물수송실적은 부진했던 계절성(seasonally adjusted) 물량이 다시 두드러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1.8%까지 급감했던 3월과 비교하면 크게 회복된 수치다. 특히 지난해 화물수요 성장세를 견인했던 재고 확충시기가 다시 본격화되면서 처리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보호무역 심화 아태지역 불안 가중

지역별로는 중남미 중동의 성장세가 뚜렷했고, 아프리카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가장 많은 물동량을 취급하는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은 평년 수준을 거두는 데 그쳤으며, 북미지역은 성장률이 감소했다.

중남미지역 항공사들이 처리한 4월 물동량은 1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가인 브라질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화물수요가 개선된 게 크게 작용했다. 수출입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8% 증가했다.

뒤이어 중동지역 항공사들이 전년 동월 대비 7.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입물동량도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해 전월 1% 성장에서 대폭 개선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물을 취급하는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지역 항공사들은 전월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뚜렷한 물동량 성장세를 거두지 못했다.

아시아태평양계 항공사들이 취급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입물동량은 5.6%를 기록해 전월 2%에서 개선됐다. 최근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항공화물 성장세가 위태롭다는 평가다.

유럽지역 항공사들은 지난해 4월 대비 2.4%의 성장률을 거뒀다. 수출입물동량은 2.4% 증가율을 기록해 전월 0.8% 증가보다 소폭 개선됐다. 유로화 강세와 독일의 새로워진 수출지수가 하향추세를 보인 게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북미지역은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입물동량은 4% 성장하는 데 그쳐 전월 5.3% 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달러 약세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수출물동량이 수입물동량과 균형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프리카지역 항공사들은 5.6%의 플러스 성장률을 거두며, 전달 -3.1%의 부진에서 말끔히 벗어났다. 수출입물동량은 전년 4월 대비 5.8% 증가했다.

국내외 항공화물공급량(AFTK·유효화물톤킬로미터)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그동안 화물수송 성장률은 화물 공급량을 앞지르는 추세였지만 지난 3월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화물적재율은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44.8%로 집계됐다.

1~4월 FTK는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했다. 중남미지역이 10.7%의 성장률로 가장 좋았고, 아프리카 북미 중동지역이 각각 7% 5.4% 4.9%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거뒀다.

AFTK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이 각각 25.8% 5.8%의 증가율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화물적재율은 44.5%로 집계됐다.

 

 

유가·인건비 상승에 여객시장 할인정책 축소

항공여객시장은 꾸준한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탑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 전 세계 여객수송실적(RPK·유상여객킬로미터)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했다.

여객 공급(ASK·유효좌석킬로미터)은 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탑승률은 0.2%포인트 증가한 82.3%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여름성수기를 앞두고 경제성장이 주춤해지고 있어 향후 여객수송실적은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유가 변동이 커지고 있고, 인건비도 오르고 있어 항공사의 비용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아시아태평양계 항공사들이 처리한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했다. 특히 국제선 여객실적이 전년 대비 8.5% 증가해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여객 공급은 9.2% 증가했고, 탑승률은 1.3%포인트 증가한 82.8%를 기록했다.

뒤이어 중남미계 항공사가 취급한 여객 수송량이 지난해 4월 대비 5.5% 증가해 두 번째로 높았다. 여객 공급은 5.8% 증가했지만, 탑승률은 0.3%포인트 감소한 81.1%를 기록했다.

기상문제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유럽계 항공사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지역 항공사가 수송한 여객은 3.7%의 성장률을 신고했다. 여객 공급은 4.1% 증가했고, 탑승률은 0.3% 감소한 84.1%에 머물렀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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