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본격화하면서 미주노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일부터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협력에 들어가, 공동운항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아시아와 미주시장에서 공동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두 항공사의 한-미 직항 13개 노선 협력이 강화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승객들은 미주 내 주요 도시로의 다양한 스케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애틀란타 외 시애틀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시카고 댈러스 워싱턴 호놀룰루 등 총 10개,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란타 외 시애틀 디트로이트 등 총 3개의 한-미 직항노선을 각각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기존 로스앤젤레스 뉴욕 애틀랜타를 경유하는 미주 내 164개 노선에 대해 공동운항편을 제공했으나, 이번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미주 내 192개 도시, 370여개 노선으로 취항편을 대폭 확충하게 됐다.
오는 6일(출발일 기준)부터는 델타항공이 운항 중인 일본 나리타-애틀란타, 시애틀 디트로이트 포틀랜드 및 나고야-디트로이트 노선에도 대한항공이 공동으로 운항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리타를 경유해 미주로 떠나는 항공편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부산-나리타, 나고야 노선과 연계해, 영남지역 승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이 운항 중인 인천-방콕 외 도쿄 등 아시아 36개 노선에 공동운항하고 있으며, 향후 인천-델리와 코로르(팔라우) 등으로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인트벤처 효과로 승객들의 편의성도 한층 개선된다.
두 항공사는 출·도착 시간 및 연결편을 조정하거나 환승 시 필요한 최소 연결시간을 단축했다. 올해 초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을 계기로 두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의 연결시간은 기존 70분에서 4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미국 시카고의 연결시간도 기존 3시간 반에서 2시간 미만으로 단축됐다.
스카이패스 회원에 대한 혜택도 강화됐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이 델타항공을 이용하면 대한항공 탑승 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마일리지 적립률이 상향 조정된다. 적립 가능한 예약 클래스도 추가돼 마일리지 적립 기회도 확대됐다.
대한항공은 환승시간 단축과 각종 편의성 증진 효과에 따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경유하는 환승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발 아시아행 환승수요도 인천공항으로 유치해 환승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공동운항 노선을 북미에서 중남미지역으로도 확대하고, 라운지 및 카운터 공동 사용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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