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1 09:52

더 복합해진 물류 공급망, 전문물류기업엔 ‘기회다’

인터뷰/ UPS코리아 박효종 신임대표

UPS코리아는 지난 3월 박효종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1994년 UPS에 입사해 각 부서를 두루 거쳤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시장에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비해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던 중소도시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이 주된 이유다.

이를 위해 인천 보세창고 규모를 기존 대비 3배 이상 확장했다. 동시에 한국기업들을 위한 전자상거래 풀필먼트 서비스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박효종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소감을 말해 달라. 

저는 사원으로 UPS에 입사에 대표까지 올랐다. 직원들에게도 교육과 트레이딩을 통해 (누구나 노력하면 대표에 오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 직원의 성장이 없으면 UPS의 성장도 없다. 직원들과 상생하며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동시에 지역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봉사나 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무엇보다 UPS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전정신을 갖고 업무에 임할 생각이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웃음) 

인천공항 보세창고를 확장했다. 이유는? 

올해 4월부터 770㎡ 규모로 보세창고를 확장했다. 기존 대비 3배 확장했는데, 수출입물량 증가에 대응한 조치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사 보세창고가 없더라도 UPS를 통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끔 하려는 계획이다.

마침 인근에 있던 기업이 이전하면서 유휴공간이 생겨 확장이 가능했다. 단순하게 창고의 면적만 늘린 게 아니라, 창고내부의 설비와 시스템도 품목에 맞게 적절하게 처리하도록 개선했다. 앞으로 5년을 보고 투자했다. 필요하다면 (창고 면적을) 더 확장할 수도 있다. 

국내 5대 도시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켰다. 물동량이 충분하다는 자체 분석이 있었는데, 주로 어떤 화물을 취급하나?
 
작년 7월부터 한국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여주 원주 충주 진천 음성 오송 오창 등 산업시설이 발달한 곳을 우선 공약했다. 올해 초에는 경주와 익산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역에 따라 산업군은 제조, 반도체, 중화학, 석유화학, 자동차 등으로 다양하다.

앞으로 전자상거래가 발달해 아시아 지역의 물동량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시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아웃소싱 업체 직원 41명을 UPS 정규직원으로 채용했는데, 이 역시 시장 확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별히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화물이 있나?

인천 보세창고는 익스프레스보다 카고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시장은 특송과 함께 카고 화물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잠재적인 성장성도 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환적화물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저희는 단순하게 물건을 하역하고 보관하고 배송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쟁업체에 비해 두드러진 차별점이 있다면?

저희 직원들은 배송과정에서 물건을 던지는 행동을 안 한다. 고객의 물건을 내 물건처럼 소중하게 여기게끔 내부교육을 철저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간 10억 달러를 정보기술에 투자해 3D프린팅, 드론 등 다양한 신기술을 연구하고 접목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국도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된 국가 중 하나다. 저희가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자상거래에서 라스트마일은 고객들의 요구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영역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다양한 테크놀로지나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 저희의 큰 강점은 다양한 물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가 상당히 강하고, 특정 화물만 취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진출 전자상거래 기업을 위한 풀필먼트 기능 강화 및 차별화 계획이 있나? 

글로벌 전자상거래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되며,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 체인도 필요하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복잡성은 UPS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믿으며, 글로벌 성장을 추구하는 전자상거래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최근 747-8 화물기나 767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해 고객들이 전 세계로 제품을 배송할 때 더 향상된 항공 수용력과 연결성을 제공하고, 운영 효율성 향상 및 비용 절감을 위한 자동화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 스마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아울러 My Choice, Access Points, Follow Per Delivery, i-parcel, Returns와 같은 다양한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품군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으며 고객 로열티를 강화하고 있다.

맞춤형 솔루션과 더불어 도달 지역 확대, 물류 창고 확장 등 시장 상황에 맞는 시설 투자를 통해 기업들이 보다 쉽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시에 온라인 구매자 동향 설문조사와 같은 연구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업 고객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구매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만족도를 느끼고, 어떤 부분에서 로열티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미래의 구매 채널 동향, 교환/환불 정책이나 고객들이 물류 서비스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단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이 자사의 연구를 활용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차별화된 투자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의 전자상거래시장을 전망한다면? 

한국의 전자상거래시장은 전망이 좋다고 본다. 저희 는 한국의 고객들이 UPS를 통해 글로벌 전자상거래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공급망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솔루션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지만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고객의 니즈를 해소하지 않고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저희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소비자들은 라스트마일 배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영역은 고객들의 요구사항도 각각 다르고, 굉장히 까다롭다.

저희는 이러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스터디하고, 투자하면서 새로운 신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심 내 배기가스 배출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대응방안은?

저희도 지속적으로 스터디를 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다양한 솔루션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언젠가는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생각한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선 이미 텔레메틱스 등 첨단기술을 물류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로젠택배를 인수한다는 풍문이 있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M&A(인수합병) 건은 없나?

로컬에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만 본사에서도 한국시장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이 인상되는데, 이에 따른 영향은 없나? 

기존 택배기업과 저희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 저희는 차량이나 직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물류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위협을 느끼지 않나?

저희가 쌓아온 노하우와 솔루션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해 저희가 강점을 더 살리려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화두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저희는 블록체인이 글로벌 상거래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 기술로 생각하고, 작년 11월 블록체인 운송 연맹(BiTA, Blockchain in Trucking Alliance)에 가입했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업계 표준을 만드는데 동참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UPS, 고객 및 세관 당국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거래를 촉진하고 기존 서류 작업 및 수작업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거래 정확성, 효율성 그리고 가시성까지 모두 향상시키는 통관 중개 비즈니스에서의 블록체인 적용을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개발되는 업계 블록체인 표준 및 회사 간 협력은 UPS 고객이 글로벌 무역 및 금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목표는? 

저희는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탄탄한 글로벌 운송 네트워크, 협업 방식, 그리고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모든 규모의 고객들과 일해온 경험이 UPS의 경쟁력이자 자산이다.

1907년부터 끊임없이 구축해온 네트워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희의 인적 네트워크와 운영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4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 220개 국가 및 지역에서 하루 평균 1800만개의 패키지 및 문서를 이동시킨다.

지금껏 그래왔듯 저희는 UPS의 철학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고 지속적으로 전략과 솔루션을 개선하고 향상시켜 우리 고객들이 역동적인 물류 환경에서 경쟁 우위를 누릴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나갈 것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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