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 세계 항공화물수송실적(FTK·화물톤킬로미터) 성장률이 1.7%를 거두는 데 그쳤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선진국의 재고물량 확충이 잠잠해지면서 3월 항공화물 성장세는 지난 22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탄탄한 성장률을 기록한 연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1월과 2월의 성장률은 각각 8% 6.7%였다.
IATA는 계절성(seasonally adjusted) 물량이 최근 몇 개월 동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간 수송물량 성장률은 4~5%대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계절성 물동량 성장률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중순까지 연간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4%대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중남미지역 나홀로 ‘방긋’…아프리카 ‘역신장세’
지역별로는 중남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성장률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지역 항공사들이 처리한 물동량은 지난해 3월 대비 1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입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4% 증가했다. 브라질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뒤이어 북미지역 항공사들이 전년 동월 대비 3.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판매량 대비 재고물량비율이 증가하면서 추가 물동량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유럽지역 항공사들은 전년 대비 1%의 성장률을 거뒀다. 수출입물동량도 0.9% 증가에 그쳤다. 유로화 강세와 독일의 수출물량 감소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물동량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분석이다.
중동지역 항공사들은 총 물동량과 수출입물동량 성장률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8%에 그쳤다. 아프리카지역과 마찬가지로 호조세를 보였던 지난해 3월 실적과 괴리가 크다는 평가다. 2월에는 대 아시아·북미시장이 각각 11.3% 9.5% 증가하면서 물동량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사들은 0.7%의 증가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수출입물동량은 1.9% 증가에 그쳤다. 일본과 한국의 수출물량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보호무역주의를 취하는 국가에 각종 비관세장벽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지역 항공사들은 전년 동월 대비 -3.4%의 성장률을 거두며 침울한 분위기다.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일종의 기저효과인 셈이다. 수출입물동량도 전년 대비 3.7% 역신장했다.
IATA는 “IMF(국제통화기금)가 2018~2019년 경제전망을 약간 긍정적으로 내다봤지만 4월 자료를 보면 3월 FTK는 2월 대비 감소했다. 세계 교역량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자들의 무역규제가 늘어나면서 항공화물 성장이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항공화물공급량(AFTK·유효화물톤킬로미터)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그동안 화물수송 성장률이 화물 공급량을 앞지르는 추세였지만 3월에는 20개월만에 처음으로 공급량 성장률이 수송량 성장률을 앞질렀다. 화물적재율(로드팩터)은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감소한 46.4%로 집계됐다.
1~3월 FTK는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남미지역이 10.7%의 성장률로 가장 좋았고, 아프리카 북미 유럽지역이 각각 7.2% 6.1% 5.7%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거뒀다. AFTK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증가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이 각각 26.9% 6.2%의 증가율로 수치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화물적재율은 전년 동기 수준인 44.5%로 집계됐다.
북미·유럽·아태지역 여객탑승률 80%대 기록
항공여객시장은 세계적인 여행수요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 국내외 여객수송실적(RPK·유상여객킬로미터)은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했다. 지난 12개월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여객 공급(유효좌석킬로미터·ASK)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탑승률(로드팩터)은 2.3%포인트 증가한 82.4%로 2월에 이어 역대 3월 실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아시아태평양계 항공사들이 처리한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여객 공급은 9.1% 증가했고, 탑승률은 2.1%포인트 증가한 82.3%를 기록했다.
유럽계 항공사의 수송량은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공급은 9.5% 증가했고, 탑승률은 2.6%포인트 증가한 83.9%를 달성했다.
북미지역 항공사의 수송실적은 9.5% 증가했다. 5개년 평균치인 3.6% 대비 크게 성장한 수치다. 여객 공급은 4.9% 증가했고, 탑승률은 3.5%포인트 증가한 83.5%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약세가 입국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여객실적이 호조세를 띠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