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냈다. 고정비 증가와 원화 강세, 강재가 인상 등이 실적악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3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415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1141억원에서 -1321억원으로 적자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4% 감소한 3조42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공사 완료로 인한 조업물량 감소와 엔진기계부문의 수주 부진 등으로 인해 전분기보다 12.8%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해양부문의 실적 개선과 조선부문의 적자폭 감소 등 요인으로 전분기보다 63.8% 개선돼 -1238억원으로 줄었다. 해양부문은 노르웨이 아스타한스틴(Aasta Hansteen) 해상가스생산설비의 성공적인 인도에 따른 체인지오더(C/O) 승인 등으로 63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부문은 원화 강세, 강재가 인상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이 양호한 선종 수주가 이어지면서 적자폭을 전분기보다 2500억원 가량 줄였다. 또 플랜트부문과 엔진기계부문도 공사설치비 증가와 수주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각각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 일감 부족 등 올 한 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하지만, IMO환경규제로 인해 신조 발주 문의가 늘고, 선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된 신규 수주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도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6조2858억원, 영업이익 35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매출 5조6761억원, 영업이익 1316억원)보다 매출 10.7%, 영업이익 172.3% 늘어나며 흑자 규모를 확대했다.
지주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 요인은 정유부문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와 건설기계부문에서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국 인프라 공사 확대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주 로봇사업도 신차종 출시 예정으로 신규 수요가 발생했으며, 현대글로벌서비스도 고수익 선박용 부품 판매가 증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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