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3 11:03

국내 포워더시장 수익성 뒷걸음질

북방물류사 희비교차, 미주전문기업 침울
콘솔사 과당경쟁에 운임·부대요율 덤핑 심화


국내 주요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들이 지난해 역신장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된 사업모델과 과열된 화물유치 경쟁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로 북방물류를 주력하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인 반면 미주지역을 주력으로 하는 포워더와 소량화물(LCL)을 다루는 콘솔사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북방물류에 강세를 보이는 유니코로지스틱스(유니코)는 지난해 국내 13개 물류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니코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 107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매출액은 2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32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뒤이어 태웅로직스는 외형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태웅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급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선 52억원을 거두는 데 그쳐 2016년 대비 35.3%의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2억원에 머물러 전년 대비 53% 급감했다.

서중물류는 폭발적인 영업이익 성장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서중물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3억원 대비 385.9% 폭증했다. 매출액은 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급감했다. 순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대비 58.7% 급감했다.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는 지난해 20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7억원에 그쳐 전년 11억원 대비 30.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6% 폭증했다.

미주지역 주력 포워더 영업익 급감에 ‘침울’

미주지역은 2자물류기업의 세력 확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3자물류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코로드사업’ 외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팍트라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41% 급감한 수치다. 매출액은 16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순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 대비 95.3% 감소했다.

람세스물류는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37억원 대비 38.2% 급감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매출액은 1063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순이익은 15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29억원 대비 47.8% 뒷걸음질 쳤다.

일양익스프레스는 지난해 303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 대비 4.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거둬 전년 20억원 대비 37.2% 급감했다. 순이익은 10억원으로 2016년 대비 34.9% 후퇴했다.

해우지엘에스는 지난해 236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 대비 6.3%의 성장세를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1.5% 급감한 4000만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오랜 적자에 침울해진 콘솔사, 구조조정 시급

국내 주요 콘솔기업들은 업계의 과당경쟁에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이 더해지면서 씁쓸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신생기업과 외국적자본의 물류기업들이 요율덤핑, 부대비 인하 등으로 화주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울며 겨자먹기’식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과당경쟁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시에 이름을 올린 5개사 중 은산해운항공 동서콘솔 맥스피드는 외형 성장에도 적자 성적에 한숨을 쉬었다.

은산해운항공이 거둔 지난해 매출액은 1686억원으로 전년 1602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63억원 대비 79.2% 뒷걸음질 쳤다.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 55억원 대비 96.3% 급감했다.

은산해운항공의 계열사인 동서콘솔은 지난해 772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전년 538억원 대비 43.4%의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2016년 11억원에서 지난해 -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6년 8억원에서 -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맥스피드는 505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전년 472억원 대비 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3억원에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순이익도 3억원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전년 7억원 대비 48.7% 급감했다.

골드웨이와 모락스는 당기순이익에서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골드웨이가 거둔 지난해 매출액은 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5억원에서 4억원으로 9.1% 감소했다. 순이익은 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 성장했다.

모락스는 지난해 2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적자 규모는 2016년 -7억원에서 -8억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순이익은 15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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