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계와 미국계 대형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의 영업실적이 물동량 호조세에 힘입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항공부문에서 큰 실적 성장세를 거둔 데 비해 해상화물은 운임 급등락의 영향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스위스계 포워딩업체인 퀴네앤드나겔은 지난해 해상과 항공부문 모두 선방하며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신고했다. 퀴네앤드나겔은 지난해 222억2000만스위스프랑(CHF·한화 약 24조7762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전년 199억9000만CHF 대비 11.2% 증가했다. 영업이익(EBIT)은 9억3700만CHF(약 1조450억원)를 거둬 전년 9억1800만CHF 대비 2.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억4000만CHF(약 8252억5000만원)로 전년 7억2000만CHF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국적의 판알피나는 지난해 항공부문에서 큰 성장을 거뒀지만 구조조정 비용과 4분기 해상부문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씁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판알피나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억330만CHF(약 1153억원)으로 전년 1억990만CHF 대비 6% 감소했다. 순이익은 8020만CHF에서 5750만CHF(약 642억원)로 28.3% 급감했다. 매출액은 55억3300만CHF(약 6조1728억원)로 전년 51억9600만CHF 대비 6.5% 증가했다.
독일계 물류기업 DHL글로벌포워딩도 해상과 항공부문의 물동량 취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4억8000만유로(약 19조977억원)로, 전년 137억4000만유로 대비 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유로(약 3916억원)로 전년 2억9000만유로 대비 3.5% 증가했다.
독일 DB쉥커는 육상운송 계약물류 항공·해상부문에서 모두 실적 성장세를 거두며 지난해 164억유로(약 21조6000억원)의 사상최대 매출액을 신고했다. 부문별로 항공화물이 10.3%, 해상화물이 8.1%, 계약물류가 4.8%, 육송이 0.8% 성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 주력 사업인 철도운송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덴마크 DSV는 미국계 물류기업 UTi를 인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DSV는 지난해 749억덴마크크로네(DKK·약 13조262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677억5000만DKK 대비 10.6%의 증가세를 거뒀다. 영업이익은 48억8000만DKK(약 8637억원)로 전년 34억8000만DKK 대비 40.4% 폭증했다. 순이익은 34억8000만DKK(약 6169억원)로 전년 25억1000만DKK 대비 39% 급증했다.
네덜란드 세바로지스틱스는 지난해 4분기 중국-미주지역 항공수송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포워딩사업이 속한 프레이트매니지먼트부문은 33억달러(약 3조519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美 물류사, 해운·항공 ‘원투펀치’로 실적견인
미국계 물류기업 UPS는 지난 2015년 트럭운송주선업체인 코요테로지스틱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16년 공급망솔루션업체인 마르켄을 인수하면서 포워딩·물류사업이 큰 성장세를 거뒀다. UPS가 포워딩·물류사업으로 거둔 매출액은 79억8000만달러(약 8조5141억원)로 전년 67억9000만달러 대비 17.5%의 증가세를 보였다.
익스피다이터스는 항공화물에서 큰 성장세를 거두며 우수한 영업실적을 신고했다.
익스피다이터스는 지난해 69억2000만달러(약 7조38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61억달러 대비 13%의 성장세를 거뒀다. 영업이익은 7억달러(약 7468억원)를 거둬 전년 6억7000만달러 대비 4% 증가했다. 순이익은 4억9000만달러(약 5218억원)를 기록해 전년 4억3000만달러 대비 14% 성장했다.
CH로빈슨의 글로벌포워딩부문은 해상과 항공부문 모두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발 미국행 NVOCC(무선박운송인) 1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1억7000만달러(약 2조3164억원)를 기록해 전년 16억달러 대비 35.3%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8100만달러 대비 13.5% 증가한 9200만달러(약 980억원)를 기록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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