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큐딜리온이 화물운송 매칭 플랫폼 '센디'를 출시한 벤디츠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차주에겐 더 많은 수익을, 고객들에겐 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두 기업의 핵심 임원인 큐딜리온 권오현 기획운영실장과 벤디츠 정재욱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큐딜리온이 운영하는 중고나라를 소개해 달라.
권오현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 서비스로 시작한 개인간 중개 서비스 플랫폼이다. 조금 더 안전하고 빠른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 큐딜리온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2016년 중고나라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론칭하고 운영 중이다. 개인간 중고거래 서비스인 중고나라 이외에도 폐쇄형 비디오 서비스인 ‘비밀의 공구’, 방문수거 및 재활용 매입 서비스인 중고나라 ‘주막’, 중고차 인증딜러 서비스인 ‘중고나라 자동차’ 이렇게 네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벤디츠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 센디를 소개해 달라.
정재욱 벤디츠는 이사매칭 플랫폼 이사모아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 화물운송 플랫폼 센디를 출시해 택배나 퀵서비스로 보낼 수 없는 소형 화물부터 가구, 가전, 부피가 큰 대형화물까지 화물운송을 돕고 있다. 비정기 화물운송의 가장 큰 문제는 낮은 빈도로 용달화물을 부르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다. 서비스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센디를 개발하고 출시했다.
Q. 중고나라와 센디는 최근 업무제휴를 맺었다. 앞으로 기대하는 효과는?
정재욱 중고거래의 절반은 (개인간) 거래고, 나머지 부분은 운송이라고 생각한다. 앞단의 중고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운송의) 마지막단의 서비스는 센디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겠단 생각을 해서 제휴를 요청했다. 기본적으로 의류 등의 중고 품목은 (간편하게) 택배로 보낼 수 있지만, 오토바이나 매트리스, 세탁기 등 (부피가 큰) 품목은 개인이 용달을 불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저희가 직접 (고객과) 통화를 해보면 (용달은 요금) 기준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중고거래 1단계를 마치더라도, 2단계 (운송부분이) 다시 막막하다. 저희는 운송의 정확한 공정거래를 해주고, 마지막 단계까지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권오현 물건을 팔고 구매하는 건 저희 (중고나라) 서비스에서 제공이 되지만, (고객들이) 물건을 보내고 받는 서비스를 저희가 직접 제공할 수 없으니까, 전문적으로 (화물)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인 센디에 제휴를 요청했다. 1차적으로 개인간 (거래에서) 택배가 가능한 것은 편의점 택배사와 제휴를 한다. 편의점택배는 무게나 사이즈에 따라 단가설정이 확실하게 돼 있다. 택배를 보낸 이후 트래킹 서비스, 즉 내 택배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저희 서비스와 결합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부피가 큰 물건은 개인 용달을 통해서 부르는 게 값이고, 실제로 (기사를) 부르면 가격도 달라진다. 물품의 이동 트래킹을 확인하는 것도 어려웠다. (마침) 벤디츠에서 개발한 화물운송 플랫폼 센디를 이용하면 아쉬웠던 점을 해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왼쪽부터) (주)큐딜리온 권오현 기획운영실장, 벤디츠 정재욱 이사
Q. 센디의 강점 및 향후 시너지를 기대하는 부분은?
정재욱 저희는 기본적으로 개별화물의 차량을 고객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이다. 그래서 직거래 형태로 연결이 가능하다. 물류는 다단계 구조가 심한데, 센디는 그런 부분을 최소화했다. (이 덕분에) 고객의 목소리와 차주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듣고 중개할 수 있어, 질적 향상이나 추가비용 방지가 가능하다. 또한 기존의 물류나 화물시장에서 기술적으로 개선할 수 없었던 부분을 저희는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 같다. 왜냐하면 저희는 센디를 출시하기 전부터 이사모아 플랫폼을 4~5년간 운영해 왔다. 이사모아는 전국의 약 1400개 이사업체를 매칭하고 있다. 그간 10만건 이상 누적된 빅데이터를 센디에 접목시켜 운영하고 있는데, (이사모아의) 경험을 녹여낼 수 있을 것 같다. 비정기 화물운송은 화물이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해운대를 예로 들면 (이사가) 손 없는 날이나 주말에 몰린다. 평일은 여유가 있다. 그리고 해운대 인근 지역으로 가면 더 저렴하게 (이사를) 할 수 있는데, (이사업체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 그래서 당연히 (수요가) 몰리니까 (이사) 단가가 올라간다. 분산이 안된다. 화물차는 대부분 데이터를 보면, 30~35% 정도 하루에 공차율이 있다. 빈 상태로 운행을 한다. 운반하고 돌아올 때 비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잘 매칭만 한다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운송을) 할 수 있다. 차주는 단돈 5만원이라도 받으면 기름 값이라도 된다. 저희가 얼마나 매칭을 잘 시키느냐에 따라 차주는 돈을 더 벌 수 있고,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 화물운송을 할 수 있다. 이런 (비효율적인) 부분을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Q. 개인간거래(C2C)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신뢰성 확보가 꼽힌다.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개선하고 있나?
권오현 중고나라는 신뢰도 확보를 위해 회원가입을 할 때, 휴대폰 본인인증과 실명인증을 필수 값으로 뒀다. 또한 다양한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라는 마크를 프로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그러면서 2중 3중 안전거래 환경을 구축한다. 그리고 저희 카페는 15년 정도 데이터가 누적돼 있다. 게시글의 패턴을 분석하는 기술을 네이버와 공동으로 개발했고, 3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게시글이 작성되면 게시글의 특정 요소를 분석해서 게시글의 위험도 여부를 회원들에게 미리 알려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모니터링 전담팀을 운영해 안심할 수 있는 중고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저희는 개인간거래를 중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거래가 성사된 이후 물건이 판매자에서 구매자로 안전하게 배송되고 있는지 여부를 (물류기업과) 제휴를 통해 물건 결제부터 배송완료까지 전체적인 현황을 투명하게 앱으로 보여주면서 거래의 안전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중고거래 이외에 다른 C2C 관련 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나?
권오현 큐딜리온의 비전 중 하나는 자원의 선순환이다. 중고거래를 생활중심 플랫폼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시키고, 중고제품 방문매입, 헌옷과 헌책, 폐가전의 재활용품 방문매입, 그리고 개인이 안심하고 중고차를 사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미디어 커머스 기반의 공동구매 플랫폼과 같은 쇼핑에서 확산될 수 있는 다양한 C2C 기반의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 있다. 물류는 제휴문의를 많이 한다. 물류는 (전문기업과) 제휴로 푸는 것을 방향으로 잡고 있다. 저희는 그 앞단에 물류로 이어지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축적과 거래량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중고나라는 단순하게 물품만 거래하는 플랫품이 아니다. 본인의 재능도 거래하는 경우도 많다. (C2C 거래에서) 각각의 카테고리에 맞게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거래가) 늘어나는 것 같다. (예컨대) 자동차는 자동차에 맞는 상품거래 정보를 잘 입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가구는 물류 서비스도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도록 UI나 UX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C2C 사업의 방향으로 잡고 있다.
Q. 물류부문의 애로사항은 없나?
권오현 중고거래 전체 파이로 볼 때 많은 부분이 개인간 택배거래가 많다. 택배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거래가 크게 두 가지다. 편의점 또는 우체국 등에 가서 직접 (택배를) 부치거나, 방문택배를 이용하는 것이다. 방문택배는 소비자 입장에서 편하다. 그런데 방문택배는 택배사의 반품 프로세스를 이용한다. 그래서 고객이 원하는 일정이나 시간대를 맞추기 힘들다. 방문택배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일반적으로 고객들이 생각하는 2500~3000원 사이를 맞추기도 어렵다. 그런 부분을 낮추기 위해 택배기업과 미팅도 했는데, 반품택배 프로세스를 타기 때문에 개인이 판매하는 것은 일반 리테일 구조가 아니다. 물건을 많이 갖고 출고하는 게 아니라, 한집에 한 건 정도다. 그러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비용적인 절감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 만약 방문택배를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이 택배사에서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
Q. 센디가 추구하는 사업방향은?
정재욱 화물운송(시장)에 대해서 깊게 알고 진입한 건 아니다. 이사 중개 플랫폼을 오랫동안 하면서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갖고 (시장에) 들어왔다. 센디는 아직까지 완성된 플랫폼이 아니다. 미완성된 플랫폼이다. 이 말인 즉, 지금도 저희는 데이터를 계속 모으고 있다. 저도 지난주까지 고객들과 100통씩 전화를 하면서 C/S를 하고, 화주와 차주의 상황을 계속 이해하면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저희는 기본을 지키려고 한다. 고객과 약속한 시간을 지키고, (일정을) 펑크 내지 않고,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을 없애려고 한다. 업계에선 관행처럼 현장에서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더 좋은 오더가 있으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고객들도 짐을 줄이고,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정보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래서 가격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고객과) 감정이 좋지 않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센디는 그런 데이터를 계속 모으는 상태에서 추가비용이 일체 없게끔 한다. 굳이 전화나 상담을 통하지 않더라도 기본 운송요금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짐의 양에 맞게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이 짐의 양에 맞는 차량이 어떤 게 적합한지 잘 모른다. 대부분 1톤 용달을 사용한다. 그런데 드럼세탁기 등은 다마스나 라보를 이용해도 된다. 그러면 가격도 낮추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저희는 짐의 양에 맞게 배차를 한다. 이사모아는 챗봇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센디도 마찬가지로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용해 예상질문 등을 챗봇으로 자동화시켜서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언제든지 확정된 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 준비하는 서비스는 (예약) 펑크 보상제다. (용달차 기사들이) 당일 (예약) 펑크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의 시간을 보상할 수 있게끔 한다. 또한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이다. 사전에 확정된 금액에서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면 이를 (센디가) 보상하는 제도다.
Q. 마지막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재욱 센디는 차주는 돈을 많이 벌고, 화주는 비용을 절감하는 윈-윈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교한 매칭 알고리즘이 필요하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주가) 서비스를 하다보면 물류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의) 마지막 단계 (물류)도 중요하기 때문에 굳이 센디가 아니더라도, (화주가) 플랫폼을 활용해서 고객들에게 만족을 준다면 좋을 것 같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훠처방이나 홍콩의 고고밴처럼 센디도 한국의 대표적인 화물운송 플랫폼이 되도록 서비스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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