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와 인접해 있으며 중국 베트남과도 가까워 동남아시아의 관문으로 불린다. 태국 동부지역에 위치한 램차방항은 태국을 대표하는 제1의 항만이다. 1996년부터 제1의 항만이던 방콕항의 화물처리능력이 100만TEU로 제한되면서 태국 정부가 램차방항을 핵심 항만으로 키웠다.
램차방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항만 중 하나로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서도 물동량 실적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아세안지역 항만 순위를 놓고 보면 인도네시아 탄중프리오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취급하고 있으며 약 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램차방항은 약 1041만㎡의 광활한 부지에 깊은 수심 확보로 수퍼포스트파나막스급의 초대형 선박도 접안이 가능하다. 7개 컨테이너 터미널, 다목적부두, RORO(자동차)전용부두, 여객선·RORO 혼용부두, 일반화물부두, 선박수리부두 등이 마련돼 있으며, 터미널운영은 우리나라처럼 항만당국이 민간운영사에 맡기고 있다.
연관 사업으로는 트럭터미널 물류센터 자유무역지대 외에도 국제표준을 따르는 위험물 창고와 화재피해예방시설이 마련돼 있다. 또 고속도로 철도 수로 등 복합운송망이 잘 갖춰져 있어 태국 주요 지역 및 이웃국가로도 손쉽게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초대형 선박도 ‘OK’…최대 1110만TEU 처리
램차방항은 2개의 정박지(basin)로 나뉜다. 제1정박지는 연간 430만TEU를 취급할 수 있는 시설로 민간 운영사가 11선석(A0~A5, B1~B5)을 운영하고 있다. 제2정박지는 68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항만시설이다. 현재 4선석(C0~C3)이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3선석(D1~D3)이 추가 개장한다. 두 정박지가 완전가동에 들어가면 컨테이너화물은 연간 1110만TEU까지 처리할 수 있다.
램차방항을 기항한 선박 척수는 지난 2012년 8557척에서 지난해 6312척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1~10월 기항 선박 척수는 5890척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컨테이너 물동량은 반비례하고 있다. 2012년 583만TEU에 불과했던 물동량은 지난해 706만1000TEU를 처리하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10월 물동량은 767만7000TEU를 처리했다. 선박의 대형화가 선박 기항 척수는 대거 줄였지만 훨씬 많은 물량을 안겨줬다.
램차방항을 관할하는 태국항만공사는 물동량 급증세에 대비한 터미널 개발계획에 따라 신규 선석 20G를 내년에 개장한다. 24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이 부두는 빼곡한 컨테이너로 혼잡을 보이는 램차방항에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우리나라와의 교역량은 아직 크지 않지만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부산항 기준 지난해 12만7000TEU의 수출입화물이 오갔다. 대한국 직기항 스케줄은 인천향 노선이 4개, 부산향이 3개, 평택향이 1개, 대산·서산향이 1개, 울산향이 1개씩 편성돼 있다. 특히 부산향 환적서비스는 7개 노선이 개설돼 있다.
신규 화물집하장 조성에 항만경쟁력 향상
자동차화물을 처리하는 RORO터미널은 연간 195만대의 차량을 취급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91만5000대의 차량을 처리한 램차방항은 지난해 약 127만대의 차량을 처리했다. 수출차량이 120만4000대, 수입차량이 6만6000대였다. 올해 1~10월 자동차 물동량은 121만7000대로 114만7000대를 수출했고, 7만대 가량을 수입했다.
수출입용 화물집하장(CFS)은 램차방항의 항만 경쟁력을 크게 드높일 전망이다. 4만5000㎡의 부지에 새롭게 조성되는 수출용 CFS는 내년에 본격 착공에 들어가며, 부두 혼잡 감소, 부가활동에 따른 수익창출, 소비자 수요 등을 위해 조성된다.
수출용 CFS는 8400㎡ 규모로 제품의 신속한 상하차를 돕는 자동레벨러(dock leveler)가 24개 설치된다. 이 CFS는 하루 299개의 박스, 연간 10만8000TEU의 컨테이너를 취급할 수 있다. 소량화물(LCL)을 취급할 수 있는 컨테이너 장치장도 3만6000㎡가 마련된다. 수입용 CFS는 4개(5만㎡)가 조성되며 연간 처리능력은 15만~20만TEU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항만 도약위한 투자…내년부터 본격 운영
세계적인 항만으로 도약을 꿈꾸는 램차방항은 세계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 항만시설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터미널A프로젝트 철도복합운송(SRTO)프로젝트 개발프로젝트(정박지 3단계)는 태국항만공사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투자계획이다. 터미널A프로젝트는 램차방에서 태국 이남지역으로 화물을 해상수송하거나 바지선으로 내륙수송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되며 물류비용 절감을 목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SRTO 프로젝트는 컨테이너 하역물량을 항내 수송하기 위한 철송시설로 향후 정부가 조성 중인 이중 선로 프로젝트에 큰 효과를 안겨줄 전망이다. 노선은 차청사오지역에서 램차방역까지다.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이 프로젝트는 램차방을 통한 내륙운송 컨테이너 물량을 현재 50만TEU에서 200만TEU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정박지 3단계 프로젝트는 급증하는 램차방항의 물동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3단계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최대 1800만TEU, 자동차화물은 295만대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된다. 3단계는 오는 2019~2023년 공사에 들어가고, 2025년에 터미널을 운영을 앞두고 민간 운영사를 입찰할 계획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