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7 17:59

2018년 물류기업도 주목해야 할 '트렌드' 5선

5G 기술 활용한 '초연결사회' 도래…사이버보안 강화해야
 
2018년 주요 기술 트렌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최종우 무역관이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화제는 5세대 이동통신인 5G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의 건설 가능성으로 분석된다. 5세대 이동통신은 스마트시티 건설의 핵심기술로 인류의 생활방식은 물론, 현재 도시 진화와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술은 현재의 무선접속 속도보다 최소 4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증가된 속도를 기반으로 센서들을 통해 모든 것을 연결, 다양한 움직임을 포착해 정보가 투명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시티는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한 전력 소비 절감, 센서를 통해 교통체증 분석 및 시간대에 따른 신호등 프로그램 등이 가능한 스마트로드, 자율주행 자동차와 자동화된 충전시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 및 장애인 케어뿐 아니라 비상사태 또는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긴급 구조와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생활 속에서 더욱 향상된 환경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여 향후 발전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CTA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진행은 38% 증가했으며, 2020년까지 약 344억 달러(약 37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컨설팅기관인 액센추어(Accenture) 전략팀에 따르면 5G 기술로 인한 미국 내 경제 파급효과는 약 5000억 달러(약 544조8000억원)로 예측되며, 관련 직종만 300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된다. 무선통신사들도 5G 관련 기술 개발, 보급 및 활용에 약 2750억 달러(약 299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및 계획한 상태다.
 
아울러 5G 산업 기술 확대와 표준 마련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종우 무역관에 따르면 세계적인 통신기술개발사인 Qualcomm(퀄컴)은 5G NR플랫폼 규격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올해 12월까지 3단계 비단독모드(Non-Standalone) 표준을 완성하기로 하고, 2018년까지 3단계 단독모드를 완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5G와 관련한 상세한 규정은 2020년에야 완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5G 기술은 물류산업에도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본지 칼럼니스트인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김광석 겸임교수에 따르면 초연결사회는 사람, 사물, 공간 등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돼, 이에 대한 모든 정보가 생성‧수집되며, 공유‧활용된다. 즉 사물과 공간에 새로운 생명이 부여되고 이들의 소통으로 새로운 사회가 열리는 것을 뜻한다. 말하자면 초연결사회는 인간과 인간은 물론이고 사물과 기기와 같은 무생물 객체끼리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상호 유기적인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사이버보안 강화, ‘선택’ 아닌 ‘필수’
 
CES가 다음으로 주목한 키워드는 ‘사이버보안’이다. 올해 5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피해 금액은 약 25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서 50억 달러(약 5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CES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21년까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손실은 약 6조 달러(약 650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통신회사 시스코(Cisco)가 발간한 사이버보안 보고서 2017에 따르면 무선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인해 대부분의 기기가 연결돼 개인정보가 클라우드로 저장되고,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에 대한 해커들의 위협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랜섬웨어의 한 종류인 워너크라이(WannaCry)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악용해 네트워크 안에서 스스로 악성코드가 퍼지게 하는 방식으로, 순식간에 대규모로 퍼져 전 세계에 큰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정부 및 경제활동과 관련된 모든 기관과 유통망들이 온라인으로 연결됨에 따라 온라인 보안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보안에 대한 교육과 가이드라인을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페덱스 역시 올해 초 낫페트야(NotPetya) 랜섬웨어 멀웨어 공격으로 약 3억 달러(약 33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스템은 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이버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경험‧복합시설’ 키워드로
 
CTA는 소비자들의 소비성향 변화에도 주목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고객 경험이 구매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CTA에 따르면 밀레니어들이 물건보다 경험을 더 값지게 여기는 경제적인 심리가 증가하고 있으며, 20~30대로 구성된 이들은 점차 주요 소비층으로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구매 경험을 결정하는 서비스에 기업들이 집중하고 더 긍정적인 구매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소비행태 변화는 미국 소매시장의 변화로 직결된다. 최근 인기를 끄는 쇼핑몰은 다양한 쇼핑 경험을 충족하기 위해 영화관, 고급레스토랑 등 다양한 실내 활동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CTA는 앞으로 쇼핑몰이 데이터 축적과 분석을 활용해 각 고객의 소비 행태를 파악하고, 다양한 세일과 혜택을 제공하는 로얄티 프로그램 등의 전략적인 마케팅 방식을 활용해 고객의 관심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복합쇼핑몰이 확장되는 추세로 한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쇼핑문화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고객 개개인의 소비행태를 파악하고, 전략적인 맞춤형 마케팅이 고도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전방산업인 유통산업의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의 역할과 기능도 점차 변화‧발전될 것으로 예측된다.
 
로봇, 인간과 상생하며 업무 효율 높여
 
CES는 아마존이 물류센터에 로봇을 활용하는 운영방식에도 주목했다. 아마존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결제 후 약 15분 만에 물류센터에서 물품을 배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물류센터 최고책임자인 데이비드 클락(David Clark)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동화 시스템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상생해 우리의 일을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CES에 따르면 2017년 11월 기준, 약 26만대의 로봇이 산업현장에 투입돼 있으며, 이 숫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로봇이 상용화되면 가격은 더 내려가고, 기술은 더욱 발전한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관리하는 프로그래머들 및 엔지니어의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노동국에 따르면 2020년까지 미국에는 약 900만개의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직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저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물류센터 내 AGV(무인운반차)를 비롯한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로, 향후 로봇과 인간의 협업은 사회적으로 주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차세대 소비층, ‘Z세대’는 누구?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로 인터넷과 디지털기기 보급의 전성기 시절에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로, 그 어느 세대보다 디지털기기와 모바일기술, 인터넷 친밀도가 높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Z세대는 하루 약 10시간을 모바일기기 사용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기기를 통해 인터넷 검색, 비디오와 사진촬영, SNS기반의 소통에 집중하며, 신기술 플랫폼이나 인터넷 웹 기반의 서비스들을 다른 세대보다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글로벌 기업인 우버(Uber), 벤모(Venmo) 서비스 사용을 상당히 신뢰하고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CES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구매결정을 결정짓는 주요 채널은 ‘소셜미디어’로 약 42%가 소셜미디어의 유명한 ‘소셜 인플루언서’들의 추천과 생활습관이 자신들의 구매를 촉진시킨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전 세대들과 달리 쇼핑의 경험과 개념 자체가 달라, 온라인으로 쇼핑을 즐기고, 자신이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이 당일 혹은 다음날 집으로 배송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신기술들이 이들에게는 생활화돼 있어, Z세대들이 구매 결정 및 구매과정에서 중요시하는 요소들이 다른 셈이다.
 
코트라 최종우 무역관은 “어린 세대들이 점차 주요 소비세대로 떠오름에 따라 미국 기업들에 이들의 소비성향과 기호품목 및 생활습관을 파악해 맞춤형 마케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주요 소비자층의 성향 파악을 통해 트렌디한 신소재 또는 신기술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활용해 2018년도 판매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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