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4 17:19

동남아항로/ 선사들 연초부터 운임 정상화 나선다

태국 베트남 수출항로 300弗대 회복 시동
운임 방어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동남아 취항선사들이 시황 반등을 위해 요율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사들은 내년 1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약 50~150달러의 운임인상(GRI) 실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운임회복 성과를 일궈낸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시황 반등을 이끌어낼 공략 지역이다. 태국 베트남은 250~300달러, 인도네시아는 400~450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이번 GRI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 취항선사들이 최소한의 채산을 맞추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저운임 악재를 털어내기 위한 해운사들의 의지가 강해 회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에 따르면 11월11일자 상하이-싱가포르의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74달러로 전달 150달러 대비 24달러 올랐다. 선사들은 지금까지 높은 소석률을 보였던 베트남항로에서의 화물 유치가 순탄치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해운사 관계자는 “베트남행 선복이 꽉꽉 찼었는데 10월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며 “운임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물량까지 빠지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9월 동남아항로에서는 싱가포르를 제외한 모든 수출항로에서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9월 동남아항로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24만3024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4508TEU에 견줘 24.9% 증가했다. 수출입 모두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수출은 12만3445TEU를, 수입은 11만9579TEU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5% 31% 각각 증가했다.

9월 강세를 띤 항로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으로 전년 대비 모두 약 3000TEU 이상의 물량이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수출항로는 지난해 3만659TEU에서 올해 3만7766TEU로 크게 증가하며 해운사들의 소석률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로 실어날라진 컨테이너 역시 2만9232TEU에서 3만4470TEU로 증가했다. 베트남 다음으로 물량이 많은 홍콩 수출항로는 전년 대비 17.4% 증가한 2만3856TEU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동남아를 오간 물량이 늘자 취항선사들도 컨테이너 항로를 강화했다. CNC(청리네비게이션)와 APL은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잇는 노선(KCS)을 공동운항하며 동남아 서비스를 강화한다. CNC와 APL은 선복공유협약을 맺고 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노선에 투입한다. CNC가 3척을, APL이 2척을 각각 배선한다.

KCS의 기항지는 다롄-신강-롄윈강-광양-부산-상하이-난샤-싱가포르-포트클랑-자카르타-수라바야-마닐라 순이다. 11월25일 광양에서 첫 서비스를 개시한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공동운항하게 됐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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