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3 10:30

日 해운 3사, 1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컨테이너선 V자 회복…구조조정 효과

일본 NYK, MOL, 케이라인이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7월부로 컨테이너선 사업을 통합한 해운 3사는 2017년 회계연도 1분기(2017년 4~6월)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최악의 적자를 계상하던 컨테이너선의 V자 회복과 드라이벌크 사업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각 선사들의 구조조정 효과도 연료유 가격 상승을 상쇄하면서 흑자를 회복했다. 1분기 영업 이익은 NYK가 35억엔, MOL 11억엔, 케이라인이 38억엔을 기록했다. 영업 손익에서 3사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7~9월 이래 처음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컨테이너선에서 NYK와 케이라인이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북미·유럽 모두 컨테이너 물동량 호조세로 높은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유지했다. NYK의 미야모토 노리코 경영 위원은 “유럽 수입 항로의 호조세로 운임율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MOL은 컨테이너 사업 적자가 지속됐지만 연초 예상보다 전년동기대비 손실 폭은 줄었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시황을 보인 드라이벌크 사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MOL측은 “케이프사이즈가 동호주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상한가가 낮아지면서, 초기 예상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VLCC(대형 원유 탱커) 등 에너지 수요가 줄면서 초기 예상보다 하락했다. 자동차는 신흥국 대상이 고전하고 있지만, 구미 국가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배선 합리화 등으로 수지를 개선해 3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구조조정의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6년 3월에 NYK가 2657억엔, 케이라인이 1394억엔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계상했다. 이후 구조조정을 시행해 NYK는 4~6월에만  40억엔의 경상 손익을 기록했다.

케이라인은 1분기에 342억엔의 효과를 거뒀다. 케이라인은 7월에 매각한 중량물 자회사 독일 SAL을 전분기에 모두 손실 처리했으며 7~9월에는 매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NYK, 케이라인에 비해 1년 빨리 구조조정을 실시한 MOL측은 “기본적으로는 본사, 그룹 회사를 포함해 추가 구조 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사 모두 V자 회복했으나 드라이벌크 등의 회복 속도가 둔한 점은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NYK의 미야모토 경영 위원은 “폭풍은 진정됐으나, 흐린 날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컨’ 개선 뚜렷…NYK·케이라인 흑자전환

컨테이너선 부문의 경상손익은 NYK와 케이라인이 흑자 전환했고 MOL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동기대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아시아발 유럽의 시황이 회복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케이라인에 따르면, 2008년 4~6월을 100으로 한 운임 지수는 2016년 4~6월 40에 비해, 2017년 4~6월은 54를 기록했다. 경상손익은 NYK가 57억엔, 케이라인이 61억엔 흑자를 각각 기록했고 MOL은 62억엔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NYK와 케이라인은 145억엔, 184억엔 성장하면서 흑자 전환했고 MOL도 53억엔 개선됐다. 유럽 수출항로는 물동량 회복세를 보인 데다 초대형컨테이너선 인도도 주춤하면서 선사 모두 소석률이 95% 전후를 기록, 고효율 운항을 꾀할 수 있었다.

일본 3대 선사와 독일 하파그로이드, 대만 양밍해운 등 5개사가 4월부터 시행한 전략적제휴그룹 디얼라이언스도 큰 혼란 없이 정착했다. 아시아-북미항로는 공급증가로 운임이 둔화됐으나 물동량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3사의 컨테이너선 사업은 내년 4월 통합되는 새로운 회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로 이관된다. 통합 전 관련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는 각 선사 모두 상반기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용선 바닥시황 탈출

부정기 전용선 부문 경상손익은 세 선사 모두 흑자를 거뒀다. 벌크시황 개선과 함께 전분기에 실시한 용선 해약 및 자사선의 감손처리 등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증대에 기여했다.

NYK의 4~6월 경상 손익은 전년동기 8억엔 적자에서 27억엔의 흑자로 전환했다. NYK의 미야모토 노리코 경영 위원은 벌크선 시황이 “1년 전 바닥 시황에서 회복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분기의 자사선 감손 처리 등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도 분기에만 12억엔이 발생했다. LNG(액화천연가스)·해양 사업의 고가동도 수지를 뒷받침한 반면, 유조선은 시황이 예상보다 하락했다. 자동차선의 4~6월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88만대를 기록했다. 북미·유럽 항로가 호조세였지만 일부 자원국의 침체가 지속됐다. 연간 경상 손익은 전기는 41억엔의 적자에서 65억엔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MOL은 4~6월의 드라이벌크선(석탄선 제외) 경상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배 늘어난 48억엔을 기록했다. 철강 원료·칩선의 안정 수익과 중소형 벌커의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에너지 수송 사업은 51% 감소한 34억엔으로 하락했다. 원유선 및 메탄올선, 셔틀선은 안정 이익을 확보한 반면, 프로덕트선에서 시황 침체의 영향으로 케미컬선도 고전했다. LNG선·해양은 이익이 증대됐다. 자동차선은 4~6월에 7% 증가한 103만대를 수송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개선되었다. 트레이드 패턴 변화에 대응해 감선과 운항 효율 개선에 주력했다.

케이라인의 4~6월의 경상 손익은 전년동기 73억엔 적자에서 4억엔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시황 개선에 따른 9억엔의 증익 효과와 함께 2015~2016년도에 실시한 구조 개혁 효과가 30억엔 발생했다. 드라이선부문의 별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흑자를 목전에 둔 것으로 보인다. 4~6월의 자동차선 사업 수송량은 15% 증가한 88만대로 증가했다. 자원국 대상 물동량은 계속 저조했지만 아시아-유럽 및 대서양 지역의 화물량은 호조를 보였다.

케이라인의 니헤이 하루사토 전무 집행 임원은 “대형선을 최대한 활용해 효율적인 운항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경상 손익은 75억엔의 흑자(전기는 95억엔의 적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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