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3 09:19

동남아항로/ 선사들 운임회복 노력 성과 봤다

현대상선, 베트남 직항로 서비스 강화
동남아항로에서는 비정상적인 해상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사들의 고군분투가 계속되고 있다. 선사들은 이달 초 실시한 운임인상(GRI)이 큰 성과를 냈다고 입을 모았다. 선사들은 방콕 수라바야 호찌민 하이퐁 등의 수출 화물에 대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약 100달러의 인상된 운임을 화주에게 적용했다. 국적선사의 GRI에 발맞춰 외국적선사들도 운임 인상분을 화주에게 적용해 떨어진 운임을 회복할 수 있었다. 여전히 수급 불균형이 극심한 동남아항로에서 선사들은 소석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수익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취항선사들이 최근 동남아항로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역은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다. 이 곳으로 향하는 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선사들의 GRI도 탄력을 받고 있다. 꾸준한 물동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과 더불어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항로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취항선사가 워낙 많은 탓에 소석률이 높아도 운임이 낮으면 이득이 될 게 없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운임이 제법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발 동남아시아행 해상운임은 6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해운업계는 중국발 물량이 워낙 강세라 이번 운임 하락이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과 동남아를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36% 폭증한 340만TEU에 달했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에 따르면 6월9일자 상하이-싱가포르의 해상운임은 TEU당 178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5달러 하락했다. 반면 상하이발 홍콩행 운임은 전달과 비교해 27달러 오른 88달러로 집계됐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발 베트남행 해상운임이 우리나라와 비교해 약 100달러 높아 본사로부터 선복을 할당받는 게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달에도 동남아 취항선사들은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현대상선은 6월 말부터 한국에서 베트남을 직기항하는 서비스 합리화를 단행한다. 기존 스케줄을 손질해 동남아 물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상선은 기존에 진행 중인 호찌민 램차방 익스프레스 CTX를 KVS로 변경한다. 중국 상하이를 기항하지 않고 곧바로 호찌민을 연결하는 다이렉트 노선을 선보인다. 운항 기간은 기존 7일(부산발 기준)에서 5일로 2일이나 단축된다. 변경된 전체 노선은 인천(목)-부산(일)-호찌민(금)-램차방(월) 순이며, 22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이 투입될 예정이다. 첫 출항은 인천이 6월29일, 부산이 7월2일이다.

이밖에 이 선사는 HDX를 HP3로 변경하며 베트남항로를 더욱 강화한다. 기존에 기항했던 다낭을 노선에서 제외해 하이퐁으로 바로 컨테이너를 보낸다. 변경된 노선은 부산(화)-인천(목)-상하이(금)-하이퐁(화) 순이며, 6월27일 부산, 6월29일 인천에서 각각 변경된 서비스가 시작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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