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금융 기관의 선박 금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은행, 2위인 코메르츠은행도 선박 대출 손실 처리의 계상이 잇따르고 있다. 얼마 전 HSH노르트은행이 리크머스그룹의 지주 회사 리크머스홀딩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서, 리크머스홀딩이 파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크머스는 보유선 30척 이상, 선박 관리 등 100척 가량을 관여하는 독일 선주다. 통상 선주는 운항 선사에 비해 도산하기 어렵다. 운항 선사는 용선료 채무의 변제가 급속히 확대된 반면, 선주는 채권자가 실질적으로 금융기관뿐이어서, 은행의 동의를 받고 재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기관으로서도 선주가 경영 파탄한 후, 보유선을 중고선 시장에 매각하기 어렵다.
최근 독일 은행의 움직임에 대해 한 일본계 금융기관 관계자는 "선박을 압류해 저당권 행사에 따른 중고선 매각도 불사하는 강경한 채권 회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이치은행은 지난해 선박 압류에 나섰다. 코메르츠은행은 지난해 9억 5900만유로의 선박 관련 손실 처리를 계상할 수 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에게 이번 HSH은행의 리크머스 지원 중단은 독일 은행의 해운에 대한 대출 회수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독일에서는 해운 불황의 영향으로 선박 투자 조합 KG펀드가 잇따라 파탄에 이르렀다. 독일 은행 업계에서는 해운 대출 손실 처리, 대손 충당금의 계상이 계속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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