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8 18:29

현장취재/ 철도물류의 심장을 찾다동영상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




ICD(Inland Container Depot)는 내륙에 위치해 항만과 동일한 수출입컨테이너 처리를 위한 시설을 갖추고 컨테이너의 보관과 취급에 대한 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수출입통관 업무가 이뤄지는 수출입컨테이너기지다. 일반 컨테이너터미널은 선박이 접안하는 부두에 건설돼 화물의 하역 작업을 주로 하지만, ICD는 컨테이너의 보관 집하 운송 수리 및 수출입컨테이너화물의 통관 등 종합물류터미널의 기능을 포괄한다. 

의왕내륙컨테이너지기지(ICD)는 우리나라 수출입 철도물류의 심장으로 통한다. 의왕ICD는 지난 1992년 물류비 절감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돼 공공기관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분 25%를 갖고 있고, 민간기업(한진 삼익물류 롯데글로벌로지스 세방 CJ대한통운 KCTC 동부 천일 국보 동방 철도콘테이너정비 천경 인터지스 동진 양양운수)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민간기업은 출자비율에 따라 부지를 배분받아 운영 중이며, 2023년 의왕ICD 점용계약이 만료된다. 

수도권 수송과 교통의 중심에 위치한 의왕ICD는 영동고속도로, 과천-봉담고속화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및 경수산업도로 인근에 위치하고 경부선과 연결돼 대량 수송 수요가 있는 수도권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주변에 구로디지털단지, 안산반월공단, 시화공단, 인천남동공단 및 수원전자단지 등의 대규모 공단이 밀집해 있다. 




현재 의왕ICD는 제1터미널과 2터미널로 운영되고 있으며, 총 부지면적은 75만2680m²다. (주)의왕ICD는 시설물 유지관리, 철송 컨테이너 상하차 및 구내이송, 주유소 및 식당 등 편의시설 운영, 공용CY 운영, 보세장치장 관리(통관업무)등 관리업무를 담당한다. 코레일과 민간기업으로 이뤄진 주주사는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운송, 전용CY, CFS 운영, 차량·컨테이너 정비고 운영 등 운송업무를 핵심으로 한다. 

의왕ICD에 입주한 안양세관은 수출입 화물 통관·관세 환급 업무를, 의왕수입식품검사소는 수입 식품에 대한 안전도 및 유해성 검사를, 농림축산검역본부 의왕사무소는 수출입 식물류 검역 및 해외 병해충 예찰을, 한국철도공사는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철도 수송을 맡고 있다. 이밖에도 관세사(8개사), 차량 컨테이너 정비회사, 화물주선 및 용차사 약 35개 업체가 상주하고 있다. 주요 장비로는 트랜스퍼 크레인 3대, 리치스태커 43대, 트랙터 652대, 트레일러 1800대가 구비돼 있다. 

의왕ICD는 수도권 수출입컨테이너 화물을 철도로 대량 수송해 도로체증을 완화하고 물류비를 절감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수송능력은 1일 1900TEU로 상하행 26개 열차가 부산항, 부산신항, 신광양항으로 운행된다. 하지만 수송실적은 2011년 50만2366TEU에서 2016년 37만9679TEU로 감소했다.

점용계약 만료 기회로 삼아야 

안타깝게도 의왕ICD를 통하는 철도물류는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로운송의 비중은 증가하는 반면 철도 운송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의왕ICD와 주요 거점 화물역 간의 철도수송실적은 부산진, 북철송장, 남철송장, 신광양항에 99.97%가 집중돼 있다. 의왕ICD와 부산신항에 위치한 북철송장역 간의 수송실적은 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부산진역이 28.2%, 남철송장역이 17.9%, 신광양항역이 3.6% 순이다. 특히 부산항과 관련이 높은 부산진 북철송장 남철송장에 도착하는 전체 컨테이너 화물 중 의왕ICD(오봉역)에서 출발하는 화물의 비중이 각각 56.5%, 70.3%, 63.7%를 차지하는 점으로 볼 때, 철도 컨테이너 운송체계에서 의왕ICD(오봉역)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의왕ICD의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철도 컨테이너 운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의왕ICD의 점용계약은 2023년 만료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코레일은 향후 독점운영을 통해 철도물류의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민간기업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민간기업들은 점용계약을 앞두고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를 주저하고 있어, 이에 따른 교통 혼잡을 비롯해 다양한 비효율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의왕ICD의 운영방식에 대해선 각 기관 및 전문가에 따라 의견이 엇갈린다. 코레일이 의왕ICD를 독점운영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석이 있는 반면, 지금과 같은 소수 기업의 철도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어쨌거나 방식의 차이일 뿐, 지금과 같이 철도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혁신과 대안 모색의 필요성에 대해선 의견이 일치한다. 

국가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는 도로교통 혼잡비용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철도물류 활성화는 반드시 진행되어야 할 필수과제다. 의왕ICD의 점용계약 만료는 철도물류 혁신의 새로운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철도물류의 심장인 의왕ICD의 대대적인 환골탈태를 기대한다.  

용어해설 

*CFS : Container Freight Station
컨테이너 수송을 위한 시설 중 하나로 수출화물을 용기에 적화시키기 위해 화물을 수집하거나 분배하는 장소.

*CY : Container Yard
컨테이너 수송을 위한 시설로 컨테이너를 쌓아놓기 위해 포장한 장소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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