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8 11:35

블랙리스트 의혹 'CJ대한통운'…물류시장 선진화 앞장서야

노조, CJ대한통운 블랙리스트 의혹 진상규명 대책위원회 구성

올해 1월 출범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산업의 각종 병폐를 꼬집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나가고 있다. 

택배노조는 17일 ‘CJ대한통운 블랙리스트 피해자 증언대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이 과거 파업에 참여했거나, 노동조합과 관련된 이들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24일에는 ‘CJ대한통운 블랙리스트 의혹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18일과 24일 오전에는 CJ그룹 본사 앞에서 일인시위 혹은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 향후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피해자를 고발하고, 민형사 소송 및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토론회를 여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CJ대한통운 본사 관계자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물류현장의 개선을 위해 이미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배송기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며 "최근 붉어진 몇몇 갈등도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독립된 운영 권한이 있는 전국의 각 대리점과 택배기사가 직접 계약을 맺는 구조에서 본사가 해결 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CJ대한통운에 대한 비판은 택배업계 뿐 아니라, 컨테이너 화물차기사들 사이에서도 제기된다는 것. 이들은 컨테이너 CJ대한통운이 운임을 몇 만원이라도 더 깎기 위해 화물차 기사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고 하청기업을 통한다고 꼬집었다. 이달 의왕ICD에서 만난 다수의 화물차 기사들은 CJ대한통운의 운송구조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화물차 기사 A씨는 “부산으로 내려가는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그런 사례가 별로 없는데, 부산에서 이천으로 올라오는 컨테이너에 대해선 화물차 기사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고, 하청업체를 통하기 때문에 억울한 면이 있다”며 “정상운임이 47~49만원이라면, 하청업체에 44만원에 물량을 주면서 (CJ대한통운이) 몇 만원의 이득을 취하고, 하청업체는 또 다시 2~3만원의 수수료를 뗀다. 결국 우리가 실제로 손에 쥐는 운임은 41~42만원 선이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화물차 기사 B씨 역시 “칼자루는 운송사가 쥐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일은 하지만 답답할 때가 많다. 표준운임제만 도입되면 불만을 가질 화물차기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며 “(이 일을 해보니까) 유가보조금도 그렇고 운송사에서 주는 운임도 그렇고 (기사들이) 딱 죽지 않고 대들지 않을 정도로 맞춰서 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논란은 지난해에도 몇 차례 붉어졌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용인 택배 물품‧상하차‧분류 허브센터에 제1차 인력공급업체인 ㈜아데코코리아, 제2차 인력공급업체(15여개)를 통해 350여명의 인력을 투입, 운영해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상당수 인력공급업체는 노동관계법을 광범위하게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반사항은 ▲최저임금 위반 ▲휴게시간 미부여 ▲주휴일 수당 미지급 ▲동일 업무간 남녀 임금 차별 ▲근로계약서 작성 및 교부 위반 ▲4대보험 미가입 ▲산업안전보건 교육 및 산업재해방지조치 미실시 등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고용보호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이 망라돼 있다. 

이정미 의원은 “최근 서비스업 등 모든 업종에서 위법한 도급 또는 불법파견 형식의 인력 운영 등 비정상적인 인력운영이 만연되고 있다”며 “정부는 대기업 중심의 규제를 완화하려고만 하지 말고, 다단계 도급을 이용한 위법한 인력 운영 및 불법파견을 근절하고 도급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 및 산업안전 조치 등을 위한 대책과 원청의 책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류시장 구조적 병폐 개선해야  

CJ대한통운의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은 약 40% 중반대로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업은 내년 10월에 경기도 초월읍 CJ대한통운 ‘택배메가허브터미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터미널은 최첨단 시설로 설치돼 사업비3819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1227억원을 들여 전국 택배서브터미널 2백여곳에 현장 분류 자동화 설비인 ‘훨소터(Wheel Sorter)’를 설치해 나가는 등 다양한 혁신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최근 몇 년 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물류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도 키워나가고 있다. 

NH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매출액은 전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과 CL은 전년 대비 각각 13.5% 8.2% 증가한 2조1542억원 2조2159억원을, 택배와 해운항만은 각각 13.2% 4.9% 성장한 2조654억원 3296억원을 일굴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 매출총이익률은 글로벌 11%, CL 12.6%, 택배 10.5%, 해운항만 8.6%로 추정됐다. 송 연구원은 “아시아 핵심 물류업체를 인수하면서 아시아 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글로벌사업부문 외형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은 CJ대한통운을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을 현 40%에서 5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M&A, 전략적 제휴, 합작법인 설립 등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CJ대한통운이 물류시장의 리딩기업으로서 물류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각종 병폐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을 둘러싼 논란은 물류산업의 리딩기업으로서 거쳐야 할 성장통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CJ대한통운이) 물류시장 선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물류시장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입제를 비롯해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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