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7 09:40

물류발전 위해 청년들 머리 맞대

한국청년물류포럼 물류이슈 토론 개최

한국청년물류포럼은 지난달 18일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가량 한국통합물류협회 1강의장에서 최근 물류이슈에 관해 토론을 펼쳤다.

이동원 회장은 “현행 물류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 이슈를 대상으로 각각의 입장에 서서 토론을 진행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인 물류지식의 습득을 도모하고, 전반적인 물류 분야의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키울수 있다”고 토론의 목적을 밝혔다.

토론은 2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로 택배 단가인상 여부를, 두 번째 주제로 수직계열화와 수평통합 중 어떤 방향으로 물류기업이 기업 정책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것이었다.

먼저 택배단가 인상 찬반토론에서 찬성측에서는 다음과 같은 논지로 입장을 밝혔다.


▲택배물동량이 10년 전보다 14억 박스 늘었으며 비율로 계산하면 3배가 증가했으나, 기업의 마진은 줄어드는 역마진 상황에 처해 있다.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있어 제도적 보완 이전에 택배단가를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일부기업의 승부수로 극단적으로 단가가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업계근로자들이 생존을 위하여 비정상적으로 많은 물량을 처리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량을 시간에 쫓기듯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핵심 개선방향은 택배단가의 인상이다.

이에 대해 반대측에서는 다음과 같은 논지로 찬성 측의 의견을 반박했다.

▲노동자의 처우개선에 있어 구조적, 제도적 문제가 절대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택배단가가 인상된다고 하여 업무강도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은 너무 낙관적이다. 대부분의 수익은 노동자가 아닌 기업이 가져가기 때문에 업무의 강도가 심화된다. 따라서 제도적인 문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단가 인상으로는 바꾸기 힘들다.

▲서민경제가 힘든 상황에 택배단가 인상은 소비자들의 반발이 존재한다. 또한 인상이 된다고 하여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을 소비자가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토론의 말미에 접어들자, 양 측의 의견이 점차 좁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조적 측면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양측이 동의했고, 동시에 택배 단가 인상도 점진적으로 수행해 나가야한다는 것으로 합의점을 도출했다.

두 번째 수직계열화-수평통합 토론에서는 수직계열화와 수평통합이라는 생소한 물류용어의 정의를 확실히 함으로써 양 측이 서로의 입장을 보다 잘 이해한 뒤에 시작됐다. 수직계열화 측에서는 수직계열화를 ‘공급사슬 중 두 가지 이상의 공급사슬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으로 기업이 강조하는 핵심역량(라스트 마일, 보관, 운송 등)에서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으로 정의했고 수평통합 측에서는 수평통합을 ‘페덱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동종 물류업체를 M&A하는 방식으로 기존 시장을 확장시켜나가는 것’으로 용어를 정의했다.

한편 두 번째 토론은 차별화 신기술 네트워크 상생, 네 가지 분야로 소주제를 나누어 물류기업이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에 포커스를 맞췄다. 수직계열화 측에서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토대로 물류 기업이 수직계열화에 비중을 두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논지를 펼쳤다.

▲고객지향적인 차별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고객지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패러다임에서 핵심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수직계열화가 우위이다. 단순한 몸집불리기라고 할 수 있는 수평통합은 적합하지 않다.

▲수평통합의 핵심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M&A 인수합병은 항상 기대되는 만큼의 효과를 제공하지 않는다.

▲수직적 계열화를 이룬 대기업 사이에서 수직적계열화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배제하고 있다는 것은 편견이다. 실제로 수직적 계열화를 통해 정책을 펼친 대표적인 사례로 현대글로비스는 물류산업진흥재단을 통하여 중소 물류기업을 지원하는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수평통합도 다음과 같은 입장을 펼치며 수평통합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논지를 펼쳤다.

▲물량이 많을수록 투자대비 회수율이 크다. 신기술 투입으로 단가를 인상하는 것보다 물량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4차 산업 혁명에서 신기술이나 컨설팅도 중요하지만 인력이나 네트워크도 중요하다. 또한 부가적인 기술습득도 수평통합으로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또 현재는 불황의 시기기 때문에 ‘확장’의 방향보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유지’의 방법이 보다 타당하다고 고려된다.

▲저성장 속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 단기적으로 M&A가 수익창출에는 힘든 것은 인정하지만 타 기업의 업무능력과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내실을 다질 수 있다.

▲대한통운과 현대글로비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수직계열화를 통한 물류업체보다 수평통합으로 범위를 늘려가는 기업이 일자리 창출면에서도 앞서나간다.


두 번째 토론에서도 양 측이 각각의 입장에서 나름의 긍정적인 대안이 존재한다는 것을 합의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실제로 각 기업이 한 가지 측면의 정책이 아니라 두 가지 입장을 섞은 기업 나름의 복합적인 정책을 사용한다는 것을 인용하며 토론을 마쳤다. 

이 자리에는 한국청년물류포럼 13기 운영진 중 17명(사회자1명, 토론인원16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한국청년물류포럼은 향후 물류에 대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쌓기 위해 내부세미나 진행 및 외부활동 참가하고 공개특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청년물류포럼은 물류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국내 유일의 청년 물류 연합단체로 지난 2007년 물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8개월마다 기수제로 운영되는 이 단체는 2007년 1기부터 2017년 현재 13기까지 누적인원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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