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4 15:18

동부익스프레스, 육해공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꿈꿔

인터뷰/ 동부익스프레스 김종성 대표
선박회사 인수 의지도 보여

동원산업이 디벡스홀딩스로부터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4200억원에 인수했다. 동부익스프레스 김종성 신임 대표는 동원그룹 물류사업 부문에서만 30년 가까운 경력을 쌓아온 국내의 대표적인 물류 전문가로 꼽힌다. 동부익스프레스 김종성 신임 대표는 월간<물류와 경영>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육해공 종합물류기업’이라는 장기적인 비전을 밝혔다. 특히 선박회사를 인수해 해운물류에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동부익스프레스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국제물류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먼저 동부익스프레스 신임 대표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한다. 앞으로의 각오가 궁금하다.

동원산업에서 맡았던 물류보다 규모가 크다. 장기적으로는 더 큰 물류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재 매출액이 약 7000억원 수준인데, 1년 안에 1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Q.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를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동원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성장의 축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지금까지 원양어업을 중심축으로 식품가공판매와 식품포장으로 분야를 넓혀왔다.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게 된 건 물류산업을 동원그룹의 성장을 위한 또 다른 ‘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업이라는 것은 자신들이 잘 알아야 하는데, 저희는 물류사업을 최소 25년 이상해왔던 경험이 있고, 유능한 인력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수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Q. 신용등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재무적인 측면은 문제가 될 게 없다. 동부그룹 내에 있을 때는 지원을 받기 어려웠지만, 동원그룹의 지원을 받으면 동부익스프레스의 재무는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유형자산도 다수 보유하고 있고, 동부인천항만의 최소수익보장(MRG)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도 예상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Q. 시너지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큰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동부익스프레스의 자회사 중 대성티엘에스가 있는데, 이 회사도 3자물류 사업을 한다. 차량을 500대 정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동원산업의 로엑스와 연결하면 용차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선 가시적인 시너지를 기대해볼만 하다. 또한 핵심적으로 취급하는 품목이 다소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양사 모두 국제물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높다. 그래서 국제물류사업에서도 업무 노하우 공유로 인해 향후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나머지는 퍼즐 맞추기라고 본다. 동원산업과 동부익스프레스에서 갖고 있는 각각의 강점을 서로 공유하면서 종합물류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른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적으로는 거래처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물류네트워크를 공유함에 따라 물량 증가를 비롯해 다양한 측면에서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한다.

Q. 여객부문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배경은?

내부적으로 민감한 문제다. 동원산업을 통해 공시를 낸 적이 있고, 아직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제가 입장을 밝히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다. 이해해 달라. 


Q. 동원그룹 내에서 사료업체 A사에 대한 M&A(인수합병)도 논의되고 있다.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 역시 아직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건 어렵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M&A를 통해 동원그룹 물량이 동부익스프레스 이전돼 내부적으로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Q. 인수과정에서 동부익스프레스의 자회사 동부인천항만의 최소수익보장(MRG)도 이슈가 됐다. 

MRG는 2023년까지다. 매년 약 300억원의 확실한 수익을 7년간 보장받는 셈이다. 이 금액이 충분한 제원이 될 수 있다.

Q. 동부익스프레스의 항만하역 부분과 동원산업의 사업과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는 측면은 없나?

하역에서 직접적인 시너지가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항만하역 가운데 트럭킹이 동원산업의 로엑스와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 운송차량을 활용하면 가동률과 운행률을 높여 이에 따른 시너지는 기대해볼 수 있다. 

Q. 이번 인수가 동원그룹의 중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건 아닌가? 

우유를 비롯해 일부 품목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활성화되는 안 되고 있다. 식품의 경우 완벽한 통관체계, 국가 간 운송체계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다. 아직까지 활성화는 안 되고 있다. 

Q. 대기업 물류자회사의 3자물류금지법이 발의됐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기업에서 자기들 물량을 기반으로 2자물류만 하면 모르겠는데, 3자물류까지 하니까 불공정 행위가 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이익률을 확보해서 3자물류는 마이너스가 나게끔 시장을 교란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 이슈로 3자물류 비율을 억지로 높이는 부작용도 생긴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Q. 동부그룹 내부 물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고, 동부건설 종속회사에서도 제외됐다. 이번 인수를 진행하면서 임원의 변동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물량은 계속해서 줄고 있고, 현재 계약된 대부분의 물량도 2018년 만료될 예정이다. 이 시기까지는 계약이 보장되나, 이후에는 저희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물량을 유치해야 한다. 이번 인수로 임원이 4명 교체됐는데, 동원그룹에서 4명이 들어왔고, 기존 인력은 퇴사했다. 

Q. M&A를 통해 시장에서 외형을 확대하려는 물류기업들이 보인다. 동부익스프레스도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동부익스프레스 산하에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 4개의 해외법인이 있다. 이 법인들을 각 국가에서 활성화를 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300억원이 조금 안되지만, 3000억원까지 매출액을 높여나갈 것이다. 국내 물류시장에선 완벽한 M&A를 하지 않는 이상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장기적인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해운물류를 직접 운용하기 위해 선박회사를 인수할 계획도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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