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7 13:56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 건설위해 내년 예산 증액

전국 PA 2017년도 예산 확정…부산 울산항은 ‘긴축’
인천항만공사(IPA)가 신국제여객부두 건설 사업을 위해 내년도 예산을 3300억원으로 증액했다. 부산항만공사(BPA)와 울산항만공사(UPA)는 재무건전성과 투자수요 감소 등의 이유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올해 284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던 IPA는 2017년 예산을 3300억원으로 책정해 나홀로 예산증액에 나섰다. 이번 예산 편성안은 IPA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인천항의 항만 인프라 경쟁력 향상을 위한 건설 사업에 1779억원, 노후 항만시설 유지보수에 149억원, 안전사고 예방 및 항만보안에 194억원 등이 책정됐다. 특히, 항만인프라 건설 사업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新)국제여객부두 건설 사업에만 1159억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그 외 국제 카페리 터미널,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새롭게 착공되고 배후 시설인 골든하버 부지조성도 2019년 2월 개장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된다. 또 2017년께 인천신항이 완전 개장함에 따라 2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항 배후단지를 본격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인천항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250만TEU(20피트 컨테이너)를 넘어서는 등 컨테이너 물동량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선사 및 화주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BPA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수익성 제고와 경비절감 등 긴축경영에 나선다. BPA의 2017년 예산은 올해 9272억원보다 28% 삭감한 6702억원이 책정됐다. 항만건설 사업비에 1487억원, 북항재개발 사업비에 336억원, 환적화물 유치 등 인센티브로 271억원, 북항 통합법인(부산항터미널주식회사·BPT) 투자금에 300억원, 항만시설 유지보수에 202억원 등이 편성됐다.

특히, 미래성장동력 확보 및 해외건설사업에도 153억원을 투입하는 등 글로벌 환적 거점항 육성 및 항만산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BPA 추연우 경영담당부사장은 “2017년에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수익성 제고, 경비 및 사업비 절감을 위해 투자심사를 강화하고 안정적 재무구조가 유지되도록 부채비율을 50% 수준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PA는 대규모 항만인프라 개발 사업이 올해 완공되면서 투자수요 감소로 예산을 삭감했다. UPA는 2017년 예산을 올해 1368억원 대비 30.2%(413억원) 삭감된 956억원으로 책정했다. 2012년에 착공한 북신항의 2개 선석 개발과 배후단지 3공구 조성, 남화물양장 축조 등 대규모 항만인프라 개발 사업이 올해 완공돼 내년 투자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UPA는 당초 1036억원을 예산으로 편성했으나, 울산신항 배후단지 2공구내 준설토 투기장의 지반 약화로 시공물량을 2018년으로 조정하고, 경비를 줄이는 등 80억원을 삭감했다. 준설토 투기장은 2017년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공정작업이 1년 미뤄졌다. 또 UPA는 2013년부터 채권발행을 통한 차입경영에 나서면서 내년에도 100억원의 차입을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시설 투자가 대거 마무리됐고, 재무건전성 유지도 불가피해 무차입경영체제로 돌아섰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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