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의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을 인수한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SM그룹(삼라마이더스)을 한진해운 미주 아시아 노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본계약은 오는 21일 체결할 예정이다. SM그룹이 인수하는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은 선박 5척, 미주노선 운영 인력, 7개 해외 자회사에 알짜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까지 포함됐다.
예비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그룹,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국내 사모펀드(PEF) 1곳 등 모두 5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그룹만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며 2파전을 벌여왔다.
업계에서는 원양항로 선사였던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을 인수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법원은 고용승계에서 더 좋은 조건을 내건 대한해운의 손을 들었다. 재무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으로서는 미주노선 영업망이 겹치는 한진해운의 영업인력을 모두 수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진해운 영업망 인수로 SM그룹은 대한해운 삼선로직스의 벌크선 영업에 컨테이너선 영업망까지 갖추게 됐다.
법원의 결정에 현대상선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합병과 치킨게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한진해운 자산 실사 후 합리적인 가격과 조건을 제시했으며, 추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인수 및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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