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컨테이너선사들의 수익성은 다소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9월 해운 경기실사지수(BSI)가 66을 기록,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해운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응답 업체가, 그 이하면 부정 응답 업체가 많음을 의미한다. KMI는 한국선주협회 회원사 107개 업체의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해 매월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건화물선은 여전히 바닥 수준인 63(전월비+14)을 기록했다. 다만 전달엔 업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곳이 전체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1%)이었지만 9월에는 39%로 크게 줄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유조선은 VLCC 운임하락 지속으로 바닥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50(-6)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은 전월과 같은 82를 기록했다.
경영 측면에서 채산성 BSI는 11포인트 오른 87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컨테이너선은 106(+18), 건화물선은 80(+14), 유조선은 81(+3)이었다. 선사들의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컨테이너는 3월 이후 6개월만에 긍정업체가 부정업체보다 우위를 점했다. 최근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근해선사의 반사이익 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자금사정 82(+5), 매출 61(+5)을 비롯해 구인사정 89(전기비+4), 투자 78(전기비-4) 등 전 항목에서 부진이 계속됐다.
국내 해운기업들은 물동량 부족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10월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기업 102곳 중 6%인 6곳만이 10월 업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물동량 부족을 가장 주요한 경영 애로사항으로 응답한 기업은 35%에 달했다.
다만 컨테이너 부문 채산성 BSI는 100을 기록, 9월에 이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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