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0-06 09:19

"공동운항"을 "해부"한다 (上)

위험부담 경감키 위한 수단으로 공동운항 대두

해운 선사들이 세계화 경영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정기선
해운기업들은 세계화 경영에 따른 투자부담을 줄이고 경영 위험을 감소시키
기 위하여, 또한 항로별 대형선 투입이 일반화되면서 특정 기항지에서의 선
적률 저하 등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쟁 선사 또는 협력 선사와
글로벌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초우량 거대 선사들은 산업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경제 분
위기에 발맞추어 경쟁 또는 협력 선사와의 인수합병(M&A)에 의해 해운 경영
의 현지화 및 세계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확산되고 있는 이와 같은 해운업계 분위기는 세계
정기선 시장 지배력을 소수 초대형 선사 및 초거대 선사로 몰아가고 있으
며 선사들간의 글로벌 전략적 제휴는 글로벌 물류에 대한 화주들의 요구 및
수요를 적절하게 해결하는 한 방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최근 일본해사문제연구소(Japan Maritime Research Institute)가 현대상선,
한진해운, 조양상선, 머스크/씨랜드, NOL, NYK, MISC, OOCL 등 글로벌 정
기선사 13개사에 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보고서는 설문조사에 응답
한 대부분의 선사들이 얼라이언스 및 선사간 협력 관계에 대해 비교적 긍정
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사들은 공동운항 체제가 각 선사들의 선박 운항 비용 및 트랜짓 타임 단
축, 터미널 운영 비용 절감에서 큰 효과를 보았다고 답변했으며 선사의 서
비스 영역이 확장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그러나 콘테이너 인벤토리(Container Inventory), 일반관리비, 협력에 의한
경쟁 억제, 정보공유 등에는 그다지 큰 효과를 얻지 못하였다고 답한 것으
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선사들이 현재 가입하고 있는 얼라이언스나 선사간 협력관계를 앞
으로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답함으로 얼라이언스나 선사간 협력체제에 대한
만족도를 표시하였다.

얼라이언스의 대략적인 발자취

1995년 3월, 미국의 APL, 말레이시아의 MISC, 일본의 MOL, 네덜란드의 네들
로이드 등은 세계 기간항로인 태평양항로, 아시아/구주항로, 대서양항로에
서 선박 공동 운항, 터미널 공동 사용, 컨테이너 및 장비 공동사용, 육상
물류망 공동 이용 등을 목적으로 최초의 얼라이언스인 글로벌 얼라이언스(T
he Global Alliance, TGA)를 만들었다.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생긴 몇 달 뒤인 1996년 1월, 독일의 하팍로이드, 싱
가포르의 NOL, 일본의 NYK 등은 그랜드 얼라이언스(Grand Alliance)를, 그
해 6월 덴마크의 머스크와 미국의 시랜드는 머스크-시랜드 얼라이언스(1999
년말 합병)를 형성, 3대 글로벌 얼라이언스에 의해 세계 정기선 해운시장의
글로벌 제휴체제는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섰다.
그러나 서비스 규모의 확대와 합리화를 겨냥한 P&OCL와 Nedlloyd가 컨테이
너 부문 합병을 1996년 9월에 발표하면서 세계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1997년 1월, P&O Nedlloyd라는 새로운 회사가 탄
생함과 동시에 그해 4월, 싱가포르 선사 NOL이 APL의 주식 2,460만주를 주
당 33.5달러, 총액 8억 2,500만 달러에 매수하여 완전 자회사하기로 합의하
면서 얼라이언스 재편 움직임은 가속화되었다.
1998년 초 대형 선사들의 합병으로 P&O Nedlloyd처럼, 매수자인 NOL이 그랜
드 얼라이언스, 매수되는 측인 APL이 TGA에 속해 있음으로 얼라이언스 소속
문제가 제기되었다. 결국 NOL이 그랜드 얼라이언스를 탈퇴함으로 TGA와 그
랜드 얼라이언스는 해체되고 얼라이언스체제는 새로운 장으로 들어서게 된
다.
한편, 현대상선은 1997년 8월 TGA와 제휴함으로 얼라이언스에 접속하게 되
어 얼라이언스 재편 과정에서 APL, MOL 등과 함께 1998년 1월, 뉴월드얼라
이언스(The New World Alliance, TNWA)의 본격적인 제휴에 들어갔다.
1997년 11월 하순, OOCL과 MISC는 TGA에서 떨어져 나와 NYK, Hapag-Lloyd,
P&ONedlloyd와 기존의 그랜드 얼라이언스를 발전적으로 개조한 새로운 얼라
이언스를 결성하기에 합의, 97년 12월 1일부터 ‘신(新) 그랜드 얼라이언스
’체제에 들어갔다.
1997년은 일본 K-Line과 중국 COSCO의 전략적 제휴가 구체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1996년 9월 아시아/유럽항로에서 제휴시작을 발판으로 1997년 2월에
는 북유럽/북미동안의 대서양서비스로, 그해 12월에는 현대상선이 떠난 자
리를 메꾸는 형태로 아시아/북미항로에서 양사가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NYK, MOL 등이 선박이나 터미널 공유등 제법 속내 깊은 공동운항 관계를 지
향하고 나서자 K-Line은 한발짝 물러나 자사내에서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서
비스를 보완하기 위한 차원에서 공동 운항을 실시한다고 강조, 슬롯 교환을
기본으로 한 전략적 제휴의 취지를 밝혔다. 정치적 문제로 직접적인 제휴
가 곤란했던 대만선사인 양밍과 중국선사인 COSCO는 K-Line을 중개자로 원
만한 제휴관계를 맺었다.
1994년 11월부터 얼라이언스를 형성했던 한진해운/ DSR-Senator / 조양상선
은 1997년 3월 합류한 UASC를 받아들여 1998년 3월, 세계 주요 항로에서의
공식적인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를 형성하였다.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면서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한
진해운 제휴그룹” 또는 “한진 얼라이언스”라 불리던 제휴그룹은 통일된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었다.

얼라이언스·초거대 선사 선대 보유 현황

1999년 9월 현재, 북미, 구주 및 아시아의 3개 주요 지역에 대한 글로벌 서
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제휴그룹 및 초거대 선사의 보유선대 현황을
살펴보면 그랜드 얼라이언스 그룹이 278척, 64만 5,748TEU로 가장 규모가
크며 머스크/씨랜드가 228척, 54만 4,558TEU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뉴월드
얼라이언스는 178척, 44만 7,358TEU를, COSCO/K-Line/YangMing이 207척, 38
만 689TEU,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 그룹이 152척, 34만 2,566TEU, 에버그린
/LT가 132척, 31만 1,951TEU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적인 총 선대는 1,175척,
267만 2,870TEU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은 보유 선박량은 현재 발주중인
신조선이 모두 인도되는 2001년까지 최대 1,302척 321만 6,936TEU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2000년 7월 현재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 보유 현황도 그랜드 얼라이
언스가 가장 넓은 범위에 걸쳐 많은 선대를 갖추고 있으며 TNWA의 경우도
소속사별로 다양한 선대를 자랑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의 경우 5
,000 ~ 6,000 TEU급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머스크/씨랜드의 경우 6,000TE
U급 이상 선대를 주로 소유하고 있다.
<다음 주에 계속>
글·백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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