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5 14:23

구주항로/ 수급불균형 지속, 사상최저 운임 회귀

내달 TEU당 500달러 GRI
3월 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이 물동량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수출화물이 예상보다 밑돌면서 구주항로 2월 소석률(선박대비화물적재율)은 80~90% 수준을 보였고, 3월에는 70~80%까지 하락했다. 컨테이너 해상운임은 또다시 사상 최저치에 진입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3월11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20달러 감소한 2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19일 역대 최저치였던 TEU당 205달러를 찍은 후 다시 최저 운임에 근접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은 TEU당 203달러로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TEU당 700달러대, 900달러대에 머물던 북유럽과 지중해항로 운임은 1년 새 3분의1 수준으로 급락했다.

수요약세에 운임인상도 진행되지 못했다. 선사들은 3월1일부로 TEU당 9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예고했지만 시황 침체가 이어지면서 3월 중순으로 운임인상을 연기했다. 하지만 수출물량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이마저도 흐지부지됐다. 해상운임이 다시 200달러대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중국 춘절 이벤트를 끝으로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선사들은 3월 운임인상이 실패로 돌아가자 내달 1일부로 TEU당 500달러의 GRI를 시도하며 운임을 끌어올린다.

선사들이 춘절전후 일시적으로 선복조절에 나섰지만 운임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G6얼라이언스는 북유럽항로에서 루프6에 대해 2월말부터 5월까지 11항차의 임시결항을 시행하고 있다. G6은 중국 춘절 연휴에 대응해 2월 중순 북유럽노선에 4항차, 지중해 1항차에 대해 감편을 시행했으나 이번에 추가감편으로 선복조절에 나섰다.

오션3얼라이언스도 3월부터 선박 1척을 줄이며 북유럽 서비스 선복조절에 나섰다. CKYHE얼라이언스는 아시아-유럽 및 지중해 노선을 개편해 선복조절에 나선다. 3월말부터 북유럽항로에서 1개노선을 감편하고 지중해노선에 1개 노선을 추가한다. 1만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운항을 위해 기존 운항 선박 척수를 줄이고 규모를 줄이는 등 선복감축에 무게를 뒀다.

북유럽 서비스 중 NE2, NE5/CEM과 NE7에는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이 배선되며, NE3서비스는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이 투입된다. 지난해 1만3000TEU급 11척이 운항되던 NE6노선은 3척이 줄어든 9척으로 운영된다. 지중해항로의 MD1서비스와 HPM/MD3 서비스는 각각 1만TEU급 컨테이너선 15척이 투입된다. 지난해 MD1서비스에는 1만TEU급 컨테이너선 16척이 운항된 바 있다. MD2 서비스에는 8500TEU급 및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이 운영되며, FEM서비스에는 5500TEU급과 75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이 배선된다.

하지만 얼라이언스의 선복감축이 수요약세에 대응하기보다는 추가되는 초대형컨테이너선 운항으로 인한 선복과잉 해소에 맞춰져 운임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초과된 선복에 대한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유럽항로에서 1천달러대의 운임은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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