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3 14:56

동유럽 절대강자로 거듭나 올해 고성장 예고

씨앤에어라운지/ 카고파트너코리아 이정환 대표이사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서비스만족 실현

“동유럽 물류 서비스하면, 우리를 따라올 기업은 없다고 봐야죠.”

일찌감치 동유럽 강자로 거듭난 글로벌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카고파트너가 올해도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사를 둔 카고파트너는 지난 1983년에 설립돼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폴란드, 불가리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을 주무대로 뛰며 동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포워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독일, 미국, 중국, 대만, 인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미주와 아시아에 지사를 설립해 영업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지난 2010년 카고파트너는 한국시장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사업영역을 더욱 넓혔다. 한국지사를 포함해 총 29개의 국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이정환 대표이사는 과거 국제물류기업인 SDV의 총 책임자(General manager)를 맡아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흑자전환을 이끌어낸 전적이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그는 카고파트너코리아 수장에 선임됐다.

카고파트너코리아의 강점은 피스칼(Fiscal) 통관과 창고업, 4자 물류를 아우르는 모든 물류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유럽에 수출을 할 때 현지 통관과 관·부가세도 부담을 하는 거래가 늘면서, 자금부담이나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화주에게 피스칼 통관은 큰 도움이 된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경쟁력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이정환 대표는 회사 설립시부터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왔다. “대응 속도와 본질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리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편의 등이 따라줘야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죠. 최대한 빨리, 여의치 않으면 언제까지 답변을 주겠다는 것이 저희 회사의 룰입니다.” 

카고파트너코리아는 지난해 AFOS(Asian Festival of Speed)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공식 물류업체에 선정됐다. 대회에 투입되는 슈퍼카를 핸들링하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의 프로젝트팀은 각 세관, 정부기관과 사전에 100여 차례의 업무회의를 가졌다. “화려한 쇼 뒤에서 묵묵히 일해야 했지만, 저희가 없었으면 이 일을 행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자긍심과 더불어 모든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우리 프로젝트팀의 자부심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카고파트너는 오는 5월 전남 영암에서 펼쳐지는 경주대회에서도 이 업무를 맡게 됐다.

이 대표는 향후 동유럽에서 파이를 더욱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에 카고파트너가 가진 인프라를 기반으로 비교우위를 가지고 주력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은 커뮤니케이션의 강점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억대연봉 직원비율 20%까지 끌어올릴 것”

“모두 살아서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못하겠지만 내가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나중에 나오겠다.” 미국과 베트남의 전면전을 다룬 영화 ‘위 워 솔저스’ 출연하는 멜 깁슨이 한 말이다. 이 영화를 언급한 이 대표는 “회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대표가 앞장서서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는 많은 억대 연봉자가 있으며, 때로는 이 대표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아가는 임직원이 있다. 창립 시기와 규모를 놓고 볼 때 눈에 띄는 성과다. 이 대표는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 비율을 수년 안에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회사의 분위기가 화목하려면 업무 만족도도 중요하지만, 그 일에 대한 공정한 평가도 아주 중요하며, 연봉은 그 평가의 자연스런 산물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또한, 공동체 전체의 행복의 총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떤 행복이라도 수적으로 더 커지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삽니다. 화장실을 가거나 밥을 먹기 위해 살지는 않지만 그것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죠. 회사도 마찬가지죠. 우리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있고, 수익 창출은 회사의 자연스런 생리현상과 같은 겁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포워더들이 수출입 물류산업 최전방에 위치한 만큼, 이에 걸맞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수출입화물 블랙리스트와 인코텀즈 등에 대해 정확히 아는 포워더가 우리나라에 몇 곳이나 될지 궁금합니다.” 제대로 알아야 국부유출을 막을 수 있고,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그는 경력 20년 이상의 물류전문가와 위험물 관리자를 각 포워더에 두고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가 외국계 회사에 오래 있었고 해외근무를 해오며 지켜본 결과, 소규모 한국계 회사들이 업무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외국계 파트너에게 많이 당하곤 합니다. 교육과 라이선스 취득 등의 의무사항을 두면 자연스레 위험은 관리되는 동시에 포워더들의 위상도 한층 높아져, 이익도 더 커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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