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3 19:37

세계 3위 환적중심항, 부산항은 '기록 경신 中'

2015년 부산항이 세운 기록들
우리나라에는 부산항이 있다. 우리나라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통해 산업화를 추진하던 시절, 부산에는 우리나라를 세계와 연결해 한국을 먹여 살린 부산항이 있었다. 2015년, 부산항을 기분 좋게 한 새로운 기록들을 살펴본다.

1.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MSC오스카〉호 입항
 
▲ 〈MSC오스카〉호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처리량은 지속적인 세계 경기침체와 국내 경기 부진으로 인해 당초 목표치인 1950만개 보다 약 5만개 부족한 1945만개(추정치)를 기록했고 크루즈 입항 수와 이용 승객은 메르스 사태 파장으로 2014년 110회, 245천명에 못 미친 71회, 163천명에 그쳤다.

하지만 2015년은 부산항이 1876년 개항한 이래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 낸 한 해였다. 먼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1만9224TEU)인 〈MSC오스카〉호(사진)가 첫 기항지로 부산항을 선택한 것. 〈MSC오스카〉호는 신항 PNC 터미널 5번 선석에 총 6회 접안하며, 부산항 항만시설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2. 부산항 환적화물 1000만개 시대 개막
 
▲부산항 환적화물 처리량

지난해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1940만개 중 환적화물이 52%인 1008만개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부산항 환적화물 1000만개 시대’를 열었다. 이는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 항만으로 육성하려는 정책적 노력의 성과다.

3. 컨테이너 물동량 나홀로 4% 성장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총 처리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항만들의 평균증가율이 0.4%에 그친 반면, 부산항은 4% 증가하며 세계 10위권 항만 평균증가율의 약 10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환적화물만을 기준으로 하면 싱가포르항, 홍콩항에 이어 세계 3위 항만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혀, 약 1조 1894억원의 환적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3.1%와 비교해도 0.9% 앞선 증가율이다.

4.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연간 27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여객터미널이 8월31일 개장해 운영에 들어섰다. 지난 1978년 연간 30만명 규모로 건립된 옛 국제여객터미널은 2000년대에 들어서 이용객 불편과 사고 위험 등이 제기됐으나,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해소됐다.

5. 부산항운노조, 노무 공급 독점권 포기
 

부산항에 숙련된 항만노무인력을 공급해 온 부산항운노조는 9월8일 채용비리근절과 부산항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54년 만에 부산항 노무 공급 독점권을 포기했다.

6. 국제선용품 상설 전시장 세계 최초 개장
 
▲국제선용품 상설 전시장

부산항의 과제이자 새로운 시장 개척분야인 항만관련 산업도 착실하게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선박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공급 및 판매하는 국제선용품 상설 전시장이 세계 최초로 부산항에 마련돼, 앞으로의 선용품 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

7. 우예종 BPA 제5대 사장 취임
 

지난해 7월31일 BPA 제5대 사장으로 취임한 우예종 사장은 “올해는 모든 임직원이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무장해 그동안 부산항의 경영 성과와 경영노하우를 토대로 내실을 더욱 다지고, 조사분석과 정책기능을 강화를 통해 세계 각국의 항만 개발과 운영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희망찬 각오를 밝혔다.

BPA는 2016년 슬로건을 “바다가 미래다, 부산항이 국력이다”로 정하고, 특별히 모든 임직원이 2016년을 ‘고객 감복의 해’를 만들어 컨테이너 2000만개, 크루즈관광객 45만명 시대를 연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는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부산항의 세계 2대 환적 거점항만 육성 및 크루즈산업 활성화 정책’을 직접 구현하는 것으로, 올해 부산항의 또 다른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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