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1 06:04

2016 발행인 신년사/ 김명호 발행인

전문신문 고급화 선도
존경하는 독자 및 해운물류업계 종사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을미년이 저물고 붉은 원숭이의 해인 희망찬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해운산업은 사상 최악의 불황기를 겪었습니다. 정기선 시장에선 공급과잉이 심화되며 유럽항로 운임이 아시아역내항로 운임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벌크선운임지수는 500포인트선이 잇따라 붕괴되는 등 역사적인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메르스는 국제여객선업계에 암운을 드리우기도 했습니다.

새해에도 세계경제는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들의 마이너스 성장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이었던 신흥국들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악재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주도권 경쟁도 한층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미국 중심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 중심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이 교역에서, 중국이 앞장서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미국이 이끌고 있는 세계은행(WB)이 개발에서 각각 패권을 다툴 전망입니다. 아울러 중국의 위안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기축통화 지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운시장도 가시밭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이란 불황 요인은 새해에도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많습니다. 한 분기에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머스크라인마저 불황에 대비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발표할 만큼 향후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은 더디기만 해 업계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출범한 해운보증기구는 정부의 출자 보류로 당초 목표한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채 표류 중이며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종료 결정으로 양대 선사의 회사채 상환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반면 조선산업엔 수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키로 해 산업간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본지는 국내 최초의 해운전문지로서 불황의 늪을 지나고 있는 해운업의 견실한 발전을 위해 새해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 역할과 중요성에 비해 저평가된 해운산업의 지위를 격상하고 해운기업들의 재정난 해소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앞장서겠습니다. 아울러 편집개편과 전면컬러화를 통한 품질 개선으로 전문신문의 고급화를 선도할 계획입니다.

붉은 원숭이는 강한 양의 기운과 건강, 성공, 수호의 힘을 지녔다고 합니다. 새해가 해운물류 불황 탈출의 원년이 되길 고대하며 독자 여러분의 가내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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