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5 09:07

동남아항로/ 하반기에도 각 선사 서비스 강화 줄이어

수출입 물량 상승세 크게 둔화

9월 동남아항로는 상반기에 비해 물동량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하반기 들어 해상운임과 물량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중론이다. 궤를 같이해 취항선사들의 평균 소석률(화물적재율) 또한 예년보다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취항선사들은 하반기에도 한국발 동남아시아향 서비스를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손해를 줄여보자는 선사들의 의지가 서비스 개설로 나타나고 있는 것.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을 주축으로 선사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하이펑국제해운(SITC)이 베트남 하이퐁 노선 강화를, 이달엔 천경해운과 청리네비게이션(CNC)이 인도네시아 해운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 상반기 물동량 강세를 보였던 베트남, 필리핀 지역은 하반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동남아항로 시황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베트남항로는 전년 대비 수출이 20.2%, 수입이 43.8%의 고공성장을 일궜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8월 동남아항로 수출입 물동량은 19만7029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121TEU에 견줘 4% 성장했다. 한국발 동남아시아향 컨테이너 화물은 지난해 8월 9만8804TEU에서 2% 늘어난 10만1106TEU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발 한국향 화물도 5% 상승한 9만5923TEU를 찍었다.

동남아국가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은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베트남으로, 한국발 베트남행 컨테이너 화물은 전년 동기 20% 폭증한 2만8368TEU를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실어나른 컨테이너 화물 역시 11% 성장한 2만1883TEU로 집계됐다. 필리핀과 싱가포르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한국과 필리핀을 오간 수출입 화물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9025TEU를, 싱가포르 역시 9% 성장한 9774TEU를 기록했다.

동남아항로의 운임약세 바람은 전방위로 불고 있다. 떨어진 운임을 상반기에 끌어올려야했지만 그렇지 못해 선사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베트남 항로는 선사들의 잇따른 서비스 개설로 인해 해상운임이 곤두박질 쳤다.

선사 관계자는 “처음엔 베트남항로에 대한 운임인상을 선사들이 시도했지만, 실패를 거듭하다보니 호찌민을 제외한 하이퐁 지역에 대한 논의만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항운교역소가 집계한 상하이-동남아시아(싱가포르)항의 운임은 9월11일 TEU당 178달러로 집계됐으며, 홍콩항 운임은 53달러를 기록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운임인상에 애를 먹고 있는 선사들이지만 동남아 시장의 주축인 베트남의 전망은 밝다. 코트라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7년 이후 베트남은 연평균 수출 18.7%, 수입 12.6%의 성장을 일궜다. 최근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유치패턴이 전기·전자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원화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기업에 의한 수출구조 고도화에 따라 베트남 수출은 섬유와 1차 상품 의존도에서 탈피하며 다양화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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