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간 공급망 경쟁이 다각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제조에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가 적시생산 JIS를 통해 관여한다. 홈플러스나 이마트 역시 PB(자체 상표 제작) 제품을 자사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며, 제조까지 발을 뻗쳤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DHL 일찍이 나이키의 제조과정에 깊게 관여하며 물류와 제조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인터넷, 사물인터넷(IoT), 옴니채널 등의 등장으로 인해 산업간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이 점차 변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구사한 확장성과 유연성 높은 플랫폼 구축이 제기된다.
물류기술연구센터가 인용한 테크시스(TECSYS) 자료에 따르면 서플라이 체인은 현대적인 수요, 사물인터넷, 옴니채널 대응 등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는 역할과 함께 구매행태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물류기업은 일련의 광범위한 배송옵션을 총망라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해야 하는 상태다. 특히 개인 고객의 발주부터 대규모 B2B 배송까지 커버하는 옴니채널 대응이 과제로 지목된다.
사물인터넷이나 옴니채널 형식 등의 출현으로 엔드유저(최종사용자)는 발주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주문 수령에 대한 즉각적인 안내 ▲발송 작업 이후 통지 ▲업체가 확실하게 계약을 수행할 것 ▲고객의 기대를 넘는 서비스 제공 등을 요구한다. 최근 소비자나 B2B비즈니스의 엔드유저는 소비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상품을 빨리 받고 싶다는 니즈가 강하다. 그러나 상위 서플라이 체인의 오퍼레이션은 아직까지 이러한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과거 배송을 담당하던 물류기업은 ‘중개인’ 기능을 하며 적절한 재고량 관리, 최종사용자에 대한 배송을 담당했으나, 이제는 제조라인의 일부가 되고 있다. 엔드유저에 대한 직접 판매를 목적으로 소매업체들은 부가가치 작업이나 별도의 업무로 생각했던 물류를 제조분야의 업무로 제공하고 있다. 물류업무를 제조업체, 소매업체 모두 서플라이 체인에 포함시키면서 물류업체들은 B2B, B2C 서플라이 체인 서비스 전체를 놓고 동종업체가 아닌 모든 기업과 경쟁하는 환경에 놓였다. 이제 물류기업들은 기존의 사업모델을 고집하다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변화에 대응해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은 업무를 확장과 동시에 고객에 대한 서비스 확충 및 이익확대로 연결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부 대형 물류기업들은 기술분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화물 수취부터 처리, 신속한 재출하, 피킹, 대형화물의 분류 등 물류업무 전체에 대한 노동력의 최적화를 도모하고 있다.
물류환경이 더욱 복잡해지는 가운데, 이제 서플라이 체인은 내외적인 과제나 변화에 항상 대응하는 엔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테크놀로지(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최적의 실행능력) ▲전체적인 가시성(서플라이체인 전체를 실시간으로 가시화) ▲적합성 (유저의 개별 안건과 기호에 대응) ▲확장성 (서플라이체인 능력 증강에 대응) ▲컴플라이언스 (관계당국과 소매업자의 규정 준수) 등이 요구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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