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선박수출액이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드립십 등 해양플랜트, 가스운반선(LNG·LPG선)을 포함한 다수의 선박이 잇따라 인도되며 수출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뛴 것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은 34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22억1천만달러 대비 57.4% 급증했다. 전년 수출부진(22억달러)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함께 국내 주력선종인 가스운반선을 포함한 다수 선박 통관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누계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은 258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선박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인 철강과 반도체의 수출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도체는 6.6% 증가한 51억6천만달러를, 철강 역시 16.4% 상승한 3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7월 전체 수출입 실적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466억달러를, 수입은 15.3% 뒷걸음질 친 388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77억6천만달러로 4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유가하락과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수출단가는 감소한 반면, 물량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특히 유가영향 품목인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전년 대비 2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주력품목인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의 수출은 줄었으나 선박, 철강, 반도체 등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수출로는 중국(수입수요 부진), 미국(무선통신기기·자동차 감소), 일본(무선통신기기 감소 및 엔저), 유럽연합(EU) (경기회복 지연) 등 주력시장의 수출이 부진했다. 다만 해외생산 비중 증가로 대(對) 베트남 수출은 호조세를 지속했다.
7월 우리나라의 수입은 석탄, 철강제품, 원유, 가스 등의 원자재와 자동차, 전자시계, 소고기 등의 소비재 감소가 수입 실적악화를 불러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까지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수출 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화표시 수출이 환율상승으로 8.4% 증가해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다소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교역 감소, 유가하락, 엔화·유로화 약세 등 부정적인 대외여건으로 수출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산자부는 유가하락 영향으로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액이 월평균 20억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무선통신기기(8월 갤럭시노트5)·자동차(9월이후 K5, 아반떼 등)와 신흥국 스마트폰 수요증가에 따른 반도체·SSD 등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산자부는 ‘단기수출 활성화방안’(4월) 및 ‘수출경쟁력 강화대책’(7월)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화장품·SSD·OLED처럼 향후 우리 수출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요인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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