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4 14:02

아프리카항로/ 서아프리카항로 시황 약세 지속

중고차 수출화물 감소세
아프리카항로는 시기상 비수기를 벗어났지만 선사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여전히 차갑다. 주요 수출 화물인 중고차 물량이 올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더니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아프리카항로는 여전히 안개정국이다. 최근 들어 잇따라 투입된 대형 컨테이너선과 서비스의 증가는 선사들의 목을 죄고 있다.

아시아에서 서아프리카로 향하는 일부 선사들은 3월 운임인상 (GRI)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량이 회복되는 시기에 운임을 끌어올려야하지만 그렇지 못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선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운임인상이 되질 않다보니 아시아발 서아프리카행 운임이 1300달러선까지 곤두박질 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1500달러선이 무너진 이래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선복과잉도 문제지만, 일부 선사들이 운임덤핑을 하고 있어 운임회복을 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자 ‘기회의 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가하락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자 대표적인 원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에 고통을 안겼다. 자연스레 최대 수요국인 나이지리아의 현지 구매력은 저하됐고 선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설상가상으로 환율 불안정과 정치 불안도 나이지리아의 자동차 소비량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업계는 올해 3분기부터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 취임 이후 약 3개월이 지나면서 서아프리카의 구매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4월 동아프리카의 시황은 서아프리카에 비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프리카는 케냐와 탄자니아를 중심으로 케미컬 화물이 상승세를 보였다. 탄자니아 다르살람항과 케냐 몸바사항의 평균 운임은 200~300달러 떨어진 1500달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항로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선사들은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70~80%의 소석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아프리카항로의 대표적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4.1%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3.8%를 뛰어넘는 수치다. 파업이 끝나면서 제조업과 광산업이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재와 달리 아프리카의 전망은 밝다.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불안한 정국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아프리카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 아프리카 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케냐, 르완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경제가 두 배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7%를 넘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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