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6 16:44

4월 호남고속철도 시대 열린다

운행횟수 증가에 공급 좌석수 대폭 증가

지난 2004년 세계 5번째로 개통한 고속철도 KTX는 시속 300km 속도혁명으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새롭게 구성하며 대한민국의 사회와 경제, 문화를 비롯한 국민 생활지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KTX 개통 11년이 지난 오는 4월1일, 충청·호남권 주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진정한 의미의 호남고속철도 시대가 열린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의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이다. 지난 2004년 고속철도 시대가 개막됐지만 대전 이남은 고속선로가 없어 고속철도 혜택을 보지 못했다. 서대전 이후부터는 시속 150~220km에 불과해 300km에 한참 못 미치는 속도였다. 이제 호남고속선 개통으로 호남권도 진정한 의미의 KTX 시대를 맞게 됐다.

광주송정에서 용산까지 소요시간은 최단 1시간33분, 평균 1시간47분으로 1시간 이상 단축되며, 목포는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으로 54분 단축돼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그야말로 오전에 서울로 출장을 가서 사무를 처리하고 점심은 다시 돌아와 여유있게 할 수 있는 반나절 생활권이 열린다.

KTX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68회 운행된다. 구체적으로는 호남고속선을 운행하는 KTX는 용산∼광주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로 총 68회이며,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주말 기준 18회 운행한다. 이로서 광주송정은 현재보다 4회 증편된 48회, 목포역은 8회 증편된 32회, 여수엑스포는 2회 증편된 20회가 운행하게 된다.

운행횟수 증가에 따라 공급 좌석수도 대폭 늘어난다. 호남고속철도 1일 공급좌석수는 주말 기준 3만2320석에서 4만2194석으로 130% 증가한다. 호남선은 2만5786석에서 3만1338석으로 5552석 증가하고 전라선은 6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322석 늘어난다.

늘어난 운행횟수 및 공급좌석으로 지역 주민들의 이용편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속철도 운영자인 코레일 입장에서 근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호남고속철 현재 1일 이용객은 2만4천명이며 신선 개통 후에는 항공, 고속버스, 승용차 등으로부터 수요전이 1일 6천명을 감안하더라고 3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1만2천여석의 잔여석이 발생하는 초과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KTX 운임은 정부에서 지정고시한 임률과 고속선, 기존선의 영업거리를 기준으로 산정되며, 경부선, 호남선 등 노선이나 지역에 구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즉,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적용임률(고속선 163.31원/km, 기존선 103.66원/km)과 각 구간별 고속선, 기존선 영업거리에 따라 운임이 결정된다.

가령 용산~광주송정간은 고속철도 운행구간이 당초 132.7km에서 279.1km로 146.4km 증가함에 따라 개통전(38,600원) 보다 8,200원 증가한 46,800원으로 결정됐다. 또한 호남고속철도와 같은 날 상업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포항 운임은 고속선 261.4km, 기존선 114.5km임에 따라 52,600원으로 산정된다.

지난 3월 25일에는 호남 KTX의 안전운행을 위한 호남고속차량기지가 오픈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호남고속차량기지는 265,838㎡ 대지에 KTX 검수를 위한 주요 검수설비 및 최첨단 검수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검수고에서는 최대 37개 편성의 검수가 가능하며, 호남고속철도에 운행될 1,172 편성 중 1,168 편성의 정비를 담당할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호남고속철 완전 개통 이후에는 버스에서 KTX로의 전환률은 32.5~49.5%, 항공에서 KTX로의 전환률은 535%로 예측된다”며 “그 결과 KTX 수송분담률은 4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주 수단이었던 고속버스, 항공의 분담률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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