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3 14:49

한중항로/ 비수기 진입후 물동량 곤두박질

3월 운임회복 경인항 재개 목표
한중항로는 12월에 이어 1월에도 시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연휴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취항선사들은 10월과 11월에 강세를 띠던 물동량이 12월에 크게 곤두박질 쳤으며 1월에도 물동량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2월 물동량은 11월에 비해 많게는 20% 가량 떨어지는 등 급격한 시황 반전에 선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선사들을 제외하고 연말 밀어내기 물동량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 선사 관계자는 “한중항로는 10월과 11월에 강세를 띠다 12월에 하락세를 띠는 식의 시황 흐름이 정착됐다”며 “12월 물동량은 11월에 비해 70~80% 수준까지 하락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수입은 그나마 70~80% 수준의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취율)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50%대라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말 밀어내기 효과를 소폭 보긴 했지만 11월에 비해선 많이 부진했다”고 평했다.

운임은 이미 바닥권까지 떨어져 있는 까닭에 추가 하락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입항로 운임은 소폭의 상승세를 띠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수출항로 운임은 50달러, 수입항로 운임은 200달러대 안팎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1월9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 운임은 186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에 비해 10달러 가량 상승했다.

취항선사들은 3월에 운임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설날(중국 춘절)이 껴 있는 2월까지 약세를 띠다 3월 접어들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시황 전망을 근거로 회복 전략을 수립했다. 취항선사 단체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YSLC)는 지난달 12일 사장단 회의를 갖고 3월23일에 일제히 운임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월말 밀어내기가 시작되는 4번째 주 월요일에 운임회복을 단행함으로써 그 효과를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YSLC는 3월 초에 중국 창사(長沙)에서 2015년 정기총회를 열고 운임 회복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한편 경인항 노선 재개를 준비 중인 한진해운은 3월 안으로 배를 취항시킨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서비스 노선은 과거와 같은 경인항-칭다오다. 신설항로엔 한중항로를 취항 중인 국적선사들이 모두 선복용선(슬롯차터)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이 같은 내용의 항로 운항 계획서를 해양수산부와 중국 교통운수부에 제출했으며 현재 항로에 투입할 중소형 선박 수배를 진행 중이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호혜평등 원칙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경인항 노선 재개를 추진하는 만큼 국적선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항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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