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도 많은 선사들이 시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흑자 성적을 이어갔다. 다만 선사들의 이익률은 대부분 후퇴했다. 한진해운은 원양 정기선항로 성수기란 이점을 배경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원화 지출 비중이 큰 연근해선사들의 경우 원-달러 환율하락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주요 국적선사들의 3분기 실적을 분석했다.
한진해운은 3분기에 매출액의 두 자릿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607억원 순이익 398억원을 각각 거뒀다. 주력사업인 컨테이너선의 분발이 호성적의 비결이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선 부문은 774억원의 흑자를 일군 반면 벌크선 쪽은 33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 현대상선은 3분기에 38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78억원 벌크선 부문에서 418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냈다.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 실적이 부진했던건 아쉬운 점이다. 순이익은 매각한 LNG전용선 부문의 이익이 계상되면서 242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1%의 감소세를 보였다.
SK해운은 3분기에 64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 비해선 일회성 비용 증가로 88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은 금융비용 상승으로 55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회사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팬오션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진입 후 고비용 구조를 청산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3분기에만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 누계는 1577억원에 이른다. 만성 적자 사업이었던 컨테이너선이 누계치 75억원의 영업이익을 일군 건 고무적이다. 순이익은 회생채권의 출자전환을 배경으로 3분기 1937억원 누계 568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법정관리에 따른 사업 축소 등의 기저 효과에 힘입어 52.3% 성장했다.
장금상선은 성장 곡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3분기에 영업이익 105억원 순이익 156억원을 거뒀다. 비록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액도 소폭이지만 증가함으로써 외형 성장과 이익 달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흥아해운은 소폭의 이익을 거두며 3분기를 마무리했다. 3분기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억원 3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81.3%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동남아항로의 시황하락을 고려할 때 선방한 성적이다. 순이익 호조는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차익 증가가 배경이다. 매출액은 1.5% 늘어난 2052억원을 거뒀다. 누계 실적은 매출액 5986억원 영업이익 60억원 순이익 14억원이다. 매출액을 제외하고 이익부문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컨테이너선이 8억원 탱커선이 30억원의 누계 영업이익을 냈다.
폴라리스쉬핑 또한 3분기에 영업이익 273억원 순이익 250억원의 호성적을 거뒀다. 벌크선 시장부진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이익률을 보였다. 대우로지스틱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89억원 순이익 36억원을 신고했다.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24% 감소했다. 누계 실적에서 순이익 흑자를 거둔 건 긍정적이다.
대한해운도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비용구조를 슬림화한 덕분에 이익 실현이 한결 쉬워졌다. 3분기에 241억원의 영업이익과 1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호 법정관리 신청선사인 삼선로직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34억원 순손실 108억원을 발표했다. 외환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누계 실적은 흑자를 유지했다.
KSS해운은 영업이익 62억원 순이익 67억원으로 큰 등락 없는 실적을 고수했다. 영업이익은 잇따른 선박투자로 비용이 상승하면서 소폭 뒷걸음질 쳤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까지 벌크선시황이 안좋았던 것 치고는 선사들의 실적이 괜찮았다”며 “4분기는 유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선사들의 수익성도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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