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9 15:21

"항상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창간특집 CEO 인터뷰/ CMA CGM 코리아 김상률 사장

코리아쉬핑가제트 및 해운물류 언론에서 보고 싶으신, 혹은 다뤘으면 하는 기사는?

전세계 무역의 70%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세계 경제의 움직임과 변화에 생생하게 반응하는 곳이 바로 해운 물류입니다.
요즘 해운 물류시장은 국제 경기의 부침과 함께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과 합병, 선사 상호간의 얼라이언스 체결 등을 통해 급변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 해운 물류 언론의 경우, 변화의 시기에 흐름을 먼저 읽고 우리 나라 해운 물류가 대응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거나, 변화를 심도 있게 논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해운 언론매체의 아쉬운 부분을 역사와 다져진 경험을 토대로 한 코리아쉬핑가제트가 심도깊은 기획기사 등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보완해 주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이제는 단순한 현상에 대한 기사 전달이 아닌 해운 물류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토대로 한 ‘대안 제시’와 ‘토론의 장’을 열수 있는 역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해운물류 업계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정치, 경제, 문화 등을 둘러싼 많은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해운 역시 그 한 분야입니다. 모든 경제활동의 진행과정에서 특정한 한 부분에서 문제가 있고 그것을 고치면 다른 모든 부분이 해결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해운업계 역시 한 부분을 고쳐야 한다는 관점보다 해운 물류를 둘러싼 많은 이해 주체들이 현재의 국제 경제와 해운 환경의 변화를 읽는 눈을 길러 앞을 내다보고 빠른 대응을 해 나갈 수 있다면 그 만큼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겠지요? 정부, 업계 등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심사 숙고해 보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대형 얼라이언스의 출범이 정기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십니까?
이미 해운시장은 지난 20여 년간 많은 변화의 부침을 겪어왔고 P3와 같은 대형 얼라이언스의 출현은 일정부분 예견되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운 시장을 포함한 국제 경제는 움직이는 유동체와 같습니다. 해운 시장은 여러 얼라이언스들이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서 현재 G6나 CKYH 처럼 대규모 연합체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나가고 있고 동일한 배경에서 또 다른 종류의 대형 얼라이언스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은 또 그에 맞는 움직임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정기선 시장의 변화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변화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같이 그 변화를 지켜 보시지요.

해운물류 업계에서 종사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입니까?
우리나라의 많은 국적 선사들이 한국 무역의 선봉에 서서 경제발전에 큰 몫을 해왔습니다. CMA CGM은 국적선사는 아니지만 국적선사 못지않은 자긍심을 가지고 작은 부분이나마 그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출장시 우리 기업의 많은 해외 공장을 방문하고 우리 기업이 생산한 자동차, 전자 제품들을 현지에서 볼 때 그 자체가 저에겐 보람이고 어려운 해운 시장의 환경에서도 보다 열심히 일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향후 해운물류업계 경기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난형난제’라고 해야 하나요. 누구도 쉽게 예상하고 전망하기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코리아 쉬핑가제트에서 심도있는 전망을 통해 저희를 가이드 해 주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업계 최대 현안을 꼽는다면?
‘생존’이란 단어가 현재의 우리 해운 업계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몇 년 경기악화로 인해 많은 우리 해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극한의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비단 몇몇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전체 해운 업계 모두의 문제이자 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의 경영철학은?
‘정도경영’ 입니다. 참 많은 기업들이 내세우고 있는 모토라 너무 평이하지 않나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업이 움직이는 근간이 되는 철학은 평이하지만 기본적인 것입니다.
바람직한 생각과 자세를 토대로 꾸준함의 미학을 더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을 배가해 나간다면 건실하고 좋은 기업으로써 성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인재상’이 있을 텐데 해운물류업계에 첫발을 들여 놓는 새내기사원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우선시 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서는 막연한 이상이나, 그동안 생활했던 집단내에서 가졌던 군중심리적 가치, 집단적 기대 능력이 마치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자 가치인양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운 좋게 회사생활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금방 현실적인 벽에 부딪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에 대한 냉철한 비판, 평가를 통해 자신을 알고 그에 맞게 본인 스스로 발전의 방향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통이 화두입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가급적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저희 사무실의 사장실, 회의실, 임원실의 벽은 모두 투명유리로 되어있습니다. 사무실을 옮길 때부터 물질적인 벽부터 없앴으면 하는 바람에서 모두 투명유리로 바꾸었습니다. 특히 사장실 문은 항상 열어 놓고 있습니다. 해운은 시시각각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해결되기를 반복합니다. 잠시도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그만큼 현장과 괴리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업무상 문제가 있는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매월 정기적으로 업무 담당자나 팀장 등과 제자리에서 같이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과 그 이유는?
‘아버님’ 입니다. 직접적으로는 아버님이시고 업계에서는 대 선배님으로 해운경력 55년에 대한 방대한 경험과 지식으로, 제게 있어서 경영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신 분이시지요. 아직도 왕성한 활동력으로 현장에서 언제나 저에게 격려와 함께 따끔한 가르침을 주시고 계십니다.

이것만은 꼭 지킨다는 신념이나 좌우명 같은 것이 있다면?
요즘 ‘의리’가 아닌 ‘으~리’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는 단어가 되고 있지요. ‘의리’는 ‘신의’란 말과도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의는 서로간 신념을 토대로 믿음을 나눈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한 누군가와의 말과 약속은 언제나 무겁게 지켜져야 하는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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